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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9월 잡담

나실이 2015. 9. 25. 05:42

  오랫만에 닭볶음탕을 했는데 올빠가 늦게 와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여행 사진 아직 올릴 게 남아있긴 하지만 잡다한 사진들을 처치(?)하기 위해서 그냥 잡담 고고. 




  지난주에 목적이 있는 쇼핑을 하느라 5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쇼핑은 충동구매가 제 맛인데 아이템을 정해놓고 사려니 쏙 맘에 드는 게 없고 값도 싸지 않아서 여기저기 정말 빨빨거리고 다녔다. 편한 신발 신고 나갔는데도 발바닥에 물집 잡힐 정도였다. 파리 여행에 이어서 또 절뚝 거리며 다님;; 




  맨날 가던 바커스 말고 오랫만에 일리 까페에 가서 카푸치노 한 잔. 아저씨가 하트를 예쁘게 그려주셨다. 여자한테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남자한테도 해주시고 다 해주심. 나도 에스쁘레싸멘떼 일리 까페 차리고 싶다. 아니면 이웃님 말대로 우리 동네에 바커스 까페를 열고 싶다. 일리는 비싸서 망했으므로 ㅠㅠ 더 싸고 똑같이 맛있는 바커스로! 




  더럽게 못 찍은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발바닥에 물집 잡힌 채로 절뚝이며 걷다가 목적지를 발견하곤 너무 기뻐서!!!! 인증샷 개념으로 찍은 거라서. 내가 사려던 아이템이 Hauptwache 지점에는 없었고 스카이라인 플라자에 하나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애매해서 그냥 걸어갔는데 원래 20분 거리인데 난 점점 발바닥이 너무 아파와서 30분 정도 걸려서 갔다. 발은 아팠지만 덕분에 스카이라인 플라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았다. 중앙역에서 정말 가깝더라. 




  잡지 넘기다가 아말 클루니의 핏이 너무 이뻐서 안찍을수가 없었다. 가운데 코트 입은 모습. 정말 여신이다. 마지막에 트로피컬(?) 느낌의 컬러풀한 구두까지 완벽! 나도 저런 핏을 뽐내고 싶으나 현실은.................... ㅜㅜ 다음 생에나 가능할까. 이 여자는 도대체 전생에 지구를 아니 우주를 최소 10번은 구하지 않았나 싶다. 재력, 외모, 지성 도대체 빠지는 게 뭐야. 늘씬한 키가 제일 부럽다. 나는 조지 클루니보다 이 여자가 더 아깝다. 



  두둥! 처음으로는 아니고 두번째로 구입한 PCC 스페셜 세일!! 판매 첫 날 내가 컴퓨터를 못 쓰는 상황이라 이웃님 대신 주문해주셨다. 감사감사♥ 


  근위병은 예상대로 귀엽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루터가 정말 러블리하다. 끝이 말린 단발머리가 너무 앙증맞다. 수의사 팩에 들어 있는 깔때기 쓴 강아지도 졸귀. 붕대까지 같이 하면 정말 심장이 터질듯한 귀여움이다 >_< 




  " 햇님! 우리를 떠나지 말아주세요 " 라고 해바라기들이 간절히 외쳤습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들은 이제 여름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라고 되도 않는 동화 흉내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 가다가 어느 집 정원에 해바라기가 이렇게 툭! 튀어나와 있었다. 이 날 하루 종일 비 내리다가 그치고 내리다가 그치고를 반복하다 겨우 좋아진 날씨였들어서 해바라기가 더욱 더 강렬하게 와닿았다. 서향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고대로 받아서 정말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가을, 겨울이 오기 전의 마지막 발버둥 같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미국 버드와이저. 미군부대를 통해 들어온 직수입품 ㅋㅋㅋ


  오랫만에 미국 아저씨한테서 연락이 왔다. 이사 기념 오픈 하우스 파티하니까 올빠랑 같이 놀러 오라고. 와 두근두근. 독일에서 하우스 파티(초대) 가는 것은 처음이라 좀 떨렸다(?). 선물을 뭐할까 하다가 해비타트가서 향초를 샀다. 


  아저씨가 주소를 잘못 알려줘서 좀 헤매느라 30분 늦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아직 많이 오지 않았었다. 일단 우리에게 집 구경을 한번 쫙 시켜줬는데 새로 리모델링을 싹 다 했는지 정말 깔끔했다. 우리처럼 아파트 살다가 정원 있는 2층집으로 간거였는데 정말 부러웠다. 내가 아저씨 여자친구에게 집 예쁘고 정원 있어서 부럽다고 했더니 독일에선 이것도 작은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크푸르트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래서 정원이 별로 안크다고 외곽 나가면 더 크고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며.... 옆에서 아저씨가 ' 이게 작은거라고???? ' 이러면서 어이 없단 표정을 지었다. 나는 괜히 말을 꺼냈나 싶었음 ;;; 하하... 


  뭐 막 넓은 집은 아니었지만 세식구 + 개 한마리 살기에 정말 딱 좋은 크기였다. 그저 부럽부럽. 나도 이런 집 사서 사람들 초대해서 바베큐하며 놀고 싶더라. 올빠랑 계속 ' 아 좋겠다. 우리도 이런 집 ㅜㅜ '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파티 자체는 너무 심심했다. 사실 올빠랑 나 우리 둘만 심심했다. 아니 올빠는 뭐 별 신경 안쓰는 것 같았고 나만 심심했다. 파티에서 우리 둘만 동양인이고 다른 이들은 독일인과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있긴 했으나 다 독일어를 할 줄 알았다. 우리만 벙어리;; 외국 파티 답게 미국 아저씨랑 여자친구의 서로 각자 지인들을 불렀는데 다들 처음 만났어도 얘기 잘만 하더라. 우리 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수동적으로 말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는 나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내가 그렇게 철벽치고 있던 것도 아니었고 왠만하면 한번쯤은 먼저 말을 건네는데 이 날은 정말 철저히 따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미 애들이 무척 그리워졌다. 남미 사람들이라고 전부 다 초면인데 'Amigos~!!' 이러면서 다가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유럽 사람들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 오죽하면 담배를 피워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재떨이 주위에 모여서 얘기꽃을 피우던데 나도 담배를 피웠으면 뭔가 처음에 좀 말 붙이기가 쉬울 것 같더라. 이건 예전에 어학원 다닐 때부터 했던 생각이다. 중간에 20분쯤 오래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담배 피러 건물 밖으로 우르르 나가버려서 본의 아니게 혼자 교실을 지켰던 적이 있다. 나중에야 뭐 반 애들하고 안면트고 친해져서 나도 같이 나가거나 얘기하거나 그랬지만 초반의 그 어색함과 뻘쭘함은 생각만해도 으으 싫다. 


  하지만 담배는 핑계일 뿐. 그냥 내가 문제다....... 올빠는 말 하고 싶으면 그냥 가서 맥주병 부딪히며 건배하라고 그럼 된다고. 그런데 자기는 별로 에너지 쏟고 싶지 않다며 그냥 나랑 있는 것에 만족해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모임에서 쭈구리처럼 있는게 싫었다 ㅜㅜ 뭐 우리만 가만히 있던건 아니고 보니까 대부분 자기네 일행들끼리 얘긴하긴 했다. 


  아무튼 외국인들 파티는 참 적응이 안된다. 연령대가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알디에 홍합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 지인짜아 오랫만에 알디로 장을 보러 갔다. 알디 홍합 진짜 짱. 1kg에 2,69유로 밖에 안하고 거의 다 손질이 되어 있어서 그냥 물에 한번 헹궈 주기만 하면 되서 편하다. 


  일요일 아점으로 Zuppa di cozze (홍합탕? 홍합찜?)을 했다. 홍합을 한번 삶아서 덜어서 빼놓았다가 나중에 합체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이게 좀 귀찮고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오긴 해도 훨씬 맛있었다. 오래 요리하지 않아서 홍합이 탱탱하게 살아있다. 


  홍합 껍질을 같이 담아야 비주얼이 사는데 먹기 편하라고 그냥 다 제거해버렸는데 영 모양이 별로다. 그치만 정말 맛있었다. 알디 가서 홍합 또 사와야지. 알디 짱. 레베보다 싸고 좋다. 알디가 걸어가기엔 쫌 멀어서 레베만 갔는데 앞으로는 알디에서 장을 봐야할듯.  




  바게뜨 위에 그라브 락스를 얹고 유자 머스타드 + 꿀 + 올리브유 + 라임즙(또는 레몬즙) 소스를 뿌렸다. 독일 바게뜨 맛 진짜 없다. 아니 바게뜨 만드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왜 이렇게 맛 차이가 날까. ㅠㅠ 




  술 안주로 씽꼬 호따스 개봉 !!!!! 아 두근두근거리며 한 입 먹었는데 처음에 먹었을 때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아 물론 맛이야 정말 있는데 처음의 그 쇼크는 없었다. 나만 이런게 아니라 올빠도 이렇게 느낌..뭐지?? 처음 먹었을 때..그 해의 하몽의 품질이 다른 해보다 특히 좋았나??? 아무튼 쫄깃하고 찰진 맛의 하몽이었다. 이제 한 팩 남았는데 아껴 먹어야지. 




  오숑 슈퍼에서 사온 와인. 총 6병 샀는데 그 중 6,99 유로로 가장 저렴이였다. 피노 그리라서 별 기대 없이 마셨는데 오! 꽤 맛있었다. 첫 맛은 좀 단 느낌이 났다. 향이 확 달았음. 하지만 역시나 오래 가진 못하고 금방 사라짐. 그래도 데일리 와인으로는 정말 괜찮다. 올빠랑 나랑 둘 다 아주 맘에 들어했다. 




  윗 사진의 화이트 와인 마시고 흥이 올라서 두번째 와인은 레드로 한 병 더 깠다. 평소에는 둘이 1병을 다 마시는 일도 잘 없는데 이 날은 정말 술이 잘 받았다. 이 와인은 후추, 초록 후추, 초록 파프리카 냄새가 많이 났다. 이것도 가볍게 마시기 괜찮았다. 




  쏘씨쏭과 같이 마시니 와인이 정말 꿀맛. 와인 안주로는 이런 살라미, 생햄 종류들이 최고인 것 같다. 따로 뭐 손 댈 일이 없어서 편하고 왠만하면 다 잘 어울리고 맛있다. 




  이거 감히 나의 인생 감자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맛있다. 정말 얇게 잘라져 있고 서양 칩스 답지 않게 짜지가 않다. 그래서 진짜 한번 열면 멈추지 못하고 다 먹는다. 완전 바삭바삭.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기농 마트 denn's 에 판다. 감자칩 좋아하시는 분들 진짜 꼭 한번 드셔보세요. 포카칩 파랑이보다 더 맛있음. 




  최근에 정말정말정말 오랫만에 풀메이크업(이라고 해도 화장 잘 못함;;)을 해서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셀카를 한 장 찍었다. 그러나 망해서 뽀샤시 효과 적용. 




  오븐을 켜야 할 때가 돌아왔다. 칠리 콘 카르네 + 파르팔레 파스타 + 모짜렐라 치즈 = 진리!!!!!!! 뭐든 오븐에서 치즈 올려 구우면 게임 끝. 


  칠리 콘 카르네는 그냥 시판 소스 사서 간 고기 +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살사 소스, 케챱, 토마토 페이스트 등등 각종 토마토 베이스 재료 좀 더 넣고 + 오레가노 + 월계수잎 넣어서 했다. 역시 시판 소스님이 진리. 이렇게 간단한 길이 있는데 괜히 멀리 돌아가지 말자. 




  다음날은 남은 거에 칠리 빈을 넣어서 양을 좀 늘려서 ㅋㅋㅋ 또띠야에 얹고 + 사워크림 + 모짜렐라치즈 해서 퀘사디야처럼 먹었다. 그런데 줄줄 질질 다 흐르고 난리남. 멕시코 음식이 맛은 참 있는데 깔끔하고 예쁘게 먹기가 힘들다. 사람이 추접스러워짐. 




  칠리 콘 카르네와 함께 하기 위해 산 데킬라 맛 맥주. 멕시코 느낌이 나는 걸로 고른건데 집에 와서 사진 찍다 보니 마데인 프랑스. 코로나 맥주가 330ml x 6 병이 8유로 정도로 독일 맥주보다 2배 가까이 비싸서 대신 이걸로 산건데 괜찮았다. 병에 쓰여진 대로 아로마 맛(?)이 난다. 더운 여름날 차갑게 해서 마시면 정말 시원할 듯. 




  이것이 바로 오늘 한 닭볶음탕. 한국에서 사온 찜닭 양념으로 했는데 맛있었다. 하지만 닭 다듬기가 너무 번거롭다. 허벅다리 두 쪽, 날개 모듬 한 팩 사와서 껍질 대강 벗기고 잘라서 했는데 주방에 닭 냄새 작렬. 으으. 칼, 도마, 양푼 그룻 등등 뜨거운 물로 설거지 두 번이나 했다. 만들면서 드는 생각은 계속 ' 닭요리는 집에서 해먹을 게 못 되는구나 ' .... 그나마 시판 양념 써서 맛있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만약 양념까지 직접 쉐낏쉐낏 섞어서 만들어서 뭔가 좀 부족한 맛이 났다면 정말 빡쳤을 듯. 


  닭에 양념이 좀 잘 스며들게 하려고 낮에 초벌로 한번 쫄이면서 끓이다가 야채 넣고 아주 살짝 더 끓인 뒤 불 꺼서 놔뒀다가 저녁에 먹기 전에 데우는 느낌으로 한번 더 끓여서 먹으니 간이 쏙쏙 잘 배어서 맛있었다. 


  내일은 오늘 먹고 남은 닭과 국물에 당면 사리 추가해서 마저 해치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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