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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

68일이나 되었다.

나실이 2021. 11. 21. 22:46

임신 34주차에 좀 끄적여놓고 그 뒤로는 노션에 갑자기 빠져가지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출산과 함께 모든 것이 스톱... 새 식구가 생긴지 어느새 68일이나 되었다.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진짜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특히 출산하고 첫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출산 보름전에 오셨던 어머님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신지 한 달이 넘었고 그럭저럭 올빠와 둘이서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출산 당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번 드는 생각은 " 와... 다들 이걸 어떻게 했지? 어떻게 하고 있는거지? 대단하다... " 뿐이다. 출산의 고통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는 아픔이었지만 의외로 빨리(?) 잊혀진다. 출산하고 나온 망각의 호르몬이 나온다나 뭐라나 하던데 진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아기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열중(?)하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기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내 아기라 그런지 진짜 귀엽고 이쁘다. 어떻게 내 뱃속에 있다가 나왔는지 아직도 너무 신기하다. 물론 돌보는 건 진짜 개개힘들..... 출산과 육아가 고통이라는 걸 난 왜 몰랐나.......... 그런데 알았으면 안했을 것이다. 다들 모르고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맨날 머릿속으로는 오만가지 감정과 느낀점들로 일기를 수십번도 더 쓰는데 막상 이렇게 쓰려니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아기는 너무 이쁘지만 사실 잘 때가 가장 이쁘고 ㅋㅋ 모유수유는 잘 되는듯 싶다가도 한번씩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빡치고.. 손목은 이미 너덜너덜.. 아기는 이미 무거운데 이게 앞으로의 날들 중 가장 가벼운 날이라는 사실이 두렵고 그냥 이 모든 것들이 이제 다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막막하다. 

  

  안그래도 온갖 걱정을 사서 하던 나인데,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백배, 천배, 1억배로 더 많이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걱정스럽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던데 혹시나 우리 애가 예외 케이스일까봐 걱정되고 내가 문제를 못 알아차려서 치료 시기를 놓칠까봐 걱정되고 백일까지는 엄마한테서 받은 면역력 때문에 아플일이 없다는데 그 뒤로 아프면 어쩌지 싶고 잠을 잘 자면 자는대로 안자면 안자는대로 괜찮나 싶고 그냥 모든 것이 다 염려스럽다. 

 

  아기 관련 내용을 적어 보자면, 

 

1. 밤 또는 새벽에 5~6시간씩 자기 시작했다. 50~55일쯤에 한번 새벽에 5시간을 내리 잔 적이 있었고 그 뒤로는 약 3시간 마다 깨더니만 최근 2-3일 연속으로 이렇게 자주고 있다. 

 

2. 낮에 잘 안자고 울고 칭얼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전에는 아침하고 낮에 그래도 잠을 조금이나마 잤는데 요즘은 잠들어도 금방 깨고 기저귀도 갈고 밥도 먹고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었는데도 울 때가 많다. 보니까 잠을 자고 싶은데 못 자서 그런 것 같다. 아기들은 잠자는걸 무서워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3. 아침에 기분이 엄청 좋다. 

 

4. 밥 먹고 나면 평온한 상태가 되서 역방쿠에 눕혀 놓으면 혼자서 가만히 잘 있는다. 20분? 최대 30분 정도 있다가 슬슬 칭얼대면서 울기 시작한다. 금방 달래져서 쉽게 잠들때도 있고 계속 울기만 할 때도 있다. 

 

이 외에는 어떤 특이점이나 발달 사항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아기라서 그냥 먹고 싸고 자고 울고 이러는 거 말고는 뭐가 없다. 어떻게 놀아줘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코코코코코 눈! 이런거 해주고 있다. ㅋㅋ 다른 사람들은 이거저거해서 잘 놀아주는 것 같은데 아직 장난감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나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 체력이 진짜 말도 못하게 쓰레기가 되었다. 원래도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ㅋㅋㅋㅋㅋ 아무리 자고 아무리 쉬어도 회복이 되지 않는다. 마이너스에서 간신히 0 으로 되었다가 다시 곧장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느낌. 앞으로 어찌 아기를 돌보고 키울지 너무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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