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크리스마스는 네덜란드 할렘(Haarlem)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묵으면서 보냈다. 거의 집에서 먹고 마시고 늦잠자며 뒹구르르 하다가 26일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내에 나갔다 ㅋㅋㅋㅋ 작년에는 12월 초중순쯤에 왔었는데, 그 때 저 장식을 처음 보고 너무 깔끔하고 멋있고 감각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유럽 여기저기 다니면서 크리스마스 거리 장식들 정말 많이 봤는데, 다른 곳들은 대부분 무조건 반짝반짝 화려하고 눈에 띄게 만들어서 해놓았다. 그런데 이 장식은 정말 선 하나로만 아주 단순하고 과감하게 저렇게 해놓은 모양이 마냥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다는 조금 외로운 느낌도 들고 경건한(?) 크리스마스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소신있게 남들과 다르게 해놓은 것도 아주 용기 있어보이고 과감하다. 저 장식이 어..
1월 10일 금요일 퇴근길 오후 4시 4분. 아침에 잠이 일찍 깨서 6시 50분에 출근해서 점심 시간 30분만 쓰고 오후 3시 35분쯤 퇴근했다. 가는 길에 슈퍼에서 잠깐 뭘 샀는데도 4시 4분에 이미 에스반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이렇게 부지런하게 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이다 ㅋㅋㅋ 어떻게든 집에 빨리 도착하겠다는 의지와 노력. 날씨가 좋았다. 특히 시야가 먼 거리까지 다 보이고 맑아서 좋았다. 올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덜 춥고 나름 해도 더 나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1월이니 방심하면 안된다..같은 날 동네 도착해서 찍은 사진.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기차 내려서 그냥 가지 못하고 찍었다. 내가 사는 곳이 프푸 서쪽인데 그래서 그런가 노을 지는 모습과 하늘이 정말 ..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뒹구르르 하면서 주말이 순삭되었다..... 수육은 원래 올빠 담당인데 그냥 오랫만에 내가 했다. 내가 한 게 더 맛있었다 ㅋㅋㅋㅋ 부들부들 촉촉. 근데 파는 것처럼 퍽퍽함 하나도 없이는 잘 안되더라. 김치 무려 3 종류 + 무말랭이까지 반찬을 4개나 차려놓고 먹는 호사와 사치를 누렸다. 갓김치, 김치, 파김치 !!! 김치 3종 세트가 집에 있다니 외국에서 이건 진짜 부르조아다 ㅋㅋㅋㅋ 반찬 4개 다 한국에서 어머님이 협찬해주심. 감사해요.. 어머님이 해주신 김치 다 진짜 맛있는데 우리집 냉장고 성능이 안좋아서 맛이 변해버려서 안타깝고 아쉽다. 예전에 한번 마셔보고 두번째로 마시는데 역시 여전히 맛있다. 다음에 또 사야지. 해물, 파스타, 샐러드 등등 다 잘 어울린다. 가격은 8-9유..
슈퍼에 밤이 있길래 사와서 오븐에 구워 먹었다. 이렇게 예쁘게 잘 까진 건 손에 꼽는다...그리고 절반 정도가 썩고 ㅜㅜ 오븐에서 너무 오래 구웠는지 딱딱한 것도 많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야지 후라이팬 파니니의 달인. 그냥 따뜻하게만 눌러주면 다 맛있다. 미국 이웃님 오셔서 선음주 후식사. 가지 요리는 항상 옳다. 채식주의자 마파두부. 고기가 안들어간 마파두부는 처음이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다. 이 집 요리들은 전부 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중국, 타이, 베트남 전부 다 조미료 쓰고 양념을 강하게 하는 곳이 많아서 먹고 나면 갈증 나고 입가심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항상 깔끔하다. 술을 마니 마셔놓고 또 술을 시킴. 칭따오 짱. 맛있었는데 힘들어서 많이 남겼다 ㅠㅠ 아까워... ..
3주전인가 내년 말쯤 살게 될 동네 탐방 갔다가 괜찮은 와인 가게를 발견했다. La Bottiglia (The bottle) 병이라는 뜻의 이태리어 이름을 가진 가게였는데 주인이 수다스러우면서도 친절했다. 내가 원하는 와인 가게였다. 이건 라벨이 예뻐서 산건데 bio 와인이었음. 가격은 8-9유로였던 것 같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토스카나 와인이라고 했는데 내 기대보다는 조금 못 미쳤다. 맛있긴 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맛은 아니었다. 토스카나 와인을 너무 오랫만에 마셔서 그런가? 올빠는 맛있다고 괜찮다고 했다. 화이트도 한 병 같이 사왔다. 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와이너리인데 가성비 갑이라고 하여서 사봤는데 맛있었다. 진한 샤도네이였다. 사실 샤도네이 또한 오랫만에 마셔봐서 진하다고 느꼈을 수도... 얘도 9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