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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헝가리 아줌마랑 베프가 됐다 ㅋㅋㅋㅋ 사연인즉슨... 내가 블로그에 몇 번 쓴 적 있는 브라질 여자애 때문에 시작되었다. 이 브라질 여자애(이름: 안드레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시간에 포르투갈어를 크고 거친 목소리로 블라블라 말하기 시작했다. 수업 끝나기 15분쯤 전이었고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안드레자한테 수업시간에 포르투갈어 하지 말고 독일어로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반격이 들어왔다. 나 맨날 포르투갈어 하는 것도 아니고 독일어 말한다~ 독일어로 모르는 것 있어서 포르투갈어로 한거다~ 블라블라~~ 또 엄청 말하더라. 이 여자애 태도가 내가 언제 그렇게 포르투갈어를 했냐는듯이 어이없어 하길래 나도 지지않고 받아쳤다. 한두번이면 몰라도 너는 맨날 그러고 너무 크게 얘기한다고. 둘이 서로 계속 말하다가 다른 학생하고 얘기하고 있던 선생님(게오르기아)이 가끔씩은 괜찮지만 계속은 안되지 뭐 이런식으로 나름 결론을 지으며 마저 남은 수업을 진행해서 아주 작은 말다툼(?)은 끝이 났다.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표현을 이런 때 쓰겠지.. 어제도 수업시간에 포르투갈어로 엄청 말하길래 나도 모르게 ' Kein portugiesisch ! (No portuguese)' (목, 금 수업 담당 선생님은 학생들이 모국어로 자기네들끼리 말하면 Kein Spanisch ! 이런식으로 얘기함) 가 입 밖으로 아주 작게 튀어나와서 나도 놀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8월부터 시작해서 2달 동안 이만큼 참았으면 된 거 아니냐고.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근데 누구와 이렇게 다툼아닌 다툼.. 트러블을 겪고 얘기하는게 진짜 너무너무 오랫만이고 사실 나는 소심한 사람이라서 말하는데 막 가슴이 두근두근두근두근.. 휴.... 



결국 수업 끝나고 나갈 때, 평소에 나한테 호의적이었던 헝가리 아줌마, 아네트한테 내가 이상한거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자기도 완전 짜증났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자고 꼬드겨서 폭풍 수다를 떨었다. 안드레자가 지난주에 막 18세가 된, 피가 끓어 넘치는 낭랑 십팔세!!! 인걸 감안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맨날 큰소리로 블라블라블라~ 그리고 문제는 월, 화 수업 진행하는 게오르기아는 이를 제재하기는 커녕 동참해서 같이 수다 떤다는거............ 우린 독일어를 배우러왔지 둘 사이의 대화를 듣거나 브라질 여자애가 포르투갈어, 독일어로 자기 혼자 떠드는 것을 들으러 온게 아니라고!!!! 아네트가 지난달에 안드레자가 수업시간에 자기 가족 얘기 20분 넘게 한거 아냐고. 완전 짜증났다고.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게오르기아가 안드레자한테 질문까지 막 해가면서 엄청 열심히 대화하더라며.... 안드레자는 정부 지원금이 나와서 공짜로 다니지만, 나는 250유로 주고 독일어 배우러왔지 걔 가족역사를 듣고 싶지 않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그 때 나도 진짜 짜증나고 화났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 막 얘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다들 인내심의 한계를 갖고 있는데 얘는 선을 넘었다며 속에 있던 얘기들 완전 쏟아냈다.


내가 게오르기아는 맨날 스페인 애들하고만 말하고 맨날 이태리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단어 말한다고.. 자기는 이 외국어, 저 외국어 안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 같다고 우리반에 이태리인, 프랑스인도 없는데 왜 자꾸 프랑스어, 이태리어 하는지 모르겠다고 막 말하니... 폭풍공감하며 저번에 빨간모자소녀 단어가 나왔을 때 자기한테 헝가리어로 이거 맞냐고 물어봤다고. 그리고 최근에 자기한테 헝가리어로는 이걸 뭐라하고 저걸 뭐라하는지 물어보는데 독일어 배우러왔는데 왜 자꾸 묻냐고. 것도 수업시간에!! 완전 짜증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진짜 어찌나 속시원하던지. 내가 나만 이렇게 느끼는지 아님 남들도 이런지 궁금했다고 하니 남들도 똑같다고. 아.. 진짜 이 브라질 여자애는 무슨 1:1 수업도 아닌데 어찌나 말을 많이 하는지. 그리고 물론! 독일어로 설명도 들어도 모르겠고 하는거 포르투갈어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볼 수 있다. 그치만 옆자리에서 소근소근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건너편에!!! 앉은 사람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말하는 것은 너무한거 아니냐고.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왜 매번 니가 말하는 거 듣고 있어야하냐고!!!!!!!!!!!!!!!!!!! 




선생님이 쫌 제재를 해줬으면 좋겠다. 후.... 안해주니까 내가 폭발했잖아..........  목, 금 수업은 Sabine 라는 이름의 선생님이 진행하는데 항상 독일어로만 얘기하게 하고 수업 진행도 딱딱딱!! 착착착! 시간 배분도 적당히 되서 진행된다. 그런데 월, 화 게오르기아의 수업은 너무 산만하고 늘어진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오늘 내 옆자리에 앉은 태국 아줌마, 유핀도 이렇게 말했다. 사비네 수업이 더 낫다고. 



그리고 안드레자가 진짜 웃긴게..목, 금에는 나름 고분고분 조용히 수업에 임하지만 월, 화 수업은 선생님이 제재안하고 자기한테 동참하는거 아니까 월, 화 수업에만 엄청 떠들어댄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조금 떠들거나(떠들어봤자 안드레자보다 훨씬 작은 목소리)하면 '할로~?!' 이러면서 주의 준다.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나 잘하라고. 



후..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방실방실 웃으며 반 장난식으로 ' 안드레자야~ 독일어로 말해줘잉~~~ ^^ 아니면 좀 작게 말해줄래~ >_<? ' 이렇게 했으면 걔도 격하게 반응을 안했을수도 있지만(근데 얘랑 친분도 제로고 얘 성격이 아주 전형적인 브라질 사람으로, 목소리랑 제스춰 다 완전 크고 오버도 잘하는 애라서 내가 뭐라고 했든간에 공격적으로 대꾸했을듯) 내 독일어로는 그렇게 말하기가 좀 힘들었고 두 달 넘게 참았는데!!! 그리고 수업시간에 자기 행동에 대해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사근사근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막 큰소리로 공격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지만.  아네트가 자기는 신발 한 짝 벗어서 던지고 싶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하나 더 있다. 아네트가 수업시간에 자기랑 안드레자랑 가끔 눈이 마주치는데 그 때마다 안드레자가 입술로 쪽~ 하면서 키스 날린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나도 쉬는시간에 한번 안드레자가 갑자기 뒤에서 날 안은 적이 있어서 캐깜놀 했었다.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같은 그룹되서 말 해본적 전혀 없는데 갑자기 베프인것마냥 껴앉았다 ;; 한번은 볼 뽀뽀 인사도 했다 ;; 친분 마이너스인데, 갑자기 뜬끔없이 ;;; 당황스러웠다. 



후아...... 암튼 속시원하다. 아우 후련해. 안드레자가 계속 저렇게 나대면 그 때는 선생님한테 말해야겠다. 월, 화 선생님 말고 목, 금 선생님한테........ 게오르기아는 얘한테 매우 호의적이니까. 오히려 외국어 듣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게 외국어 좋으면 외국어 학원 가서 듣고 말하고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이 친해지는데는 역시 남 얘기 하는 게 짱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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