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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학교 종강파티 날이었다. 내일도 수업이 있긴 하지만 그건 Sabine 선생님의 마지막 날이고 오늘은 Georgia 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원래는 잡채를 해가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 전날 재료들 다 만들어 놓고 아침에 한데 모아서 섞기만 한다고 해도 너무 번거로운 것 같고 다른 한국음식들도 마찬가지여서 한식은 과감히 패스했다. 재료비도 많이 들고. 


베이킹 종류를 해가면 좋은데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난감해하다가 며칠전에 정재형의 프랑스 가정식 요리 방송에서 봤던 애플 크럼블이 생각났다. 미국 디저트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 가정식인가? 뭐 집에서 하면 다 가정식이지........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사과 깍고 처음으로 만들어서 맛도 못보고 가져갔는데 다행히 맛있었다. 반 친구들, 선생님 다 완전 맛있다고 엄지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엄지 들어줬다. 그래서 쓴거다. 파워블로거들 따라한 거 아님... 세르비아에서 온 Rada 아줌마는 레시피도 요청해서 내일 적어다 주기로 했다. 지난번에 3단계 끝나고 파티 할 때 도저히 해갈 게 안떠오르고 시간도 없어서 프렌치 토스트에다가 생크림, 딸기잼 해서 가져갔었는데 완전 개쩌리취급 받았던 거에 비하면 진짜 대성공이었다.







* 재료 : 밀가루, 버터, 설탕 세 가지를 동량으로 준비 (나는 저울이 없어서 그냥 물컵에 똑같은 양으로 담아서 함. 설탕 100g 했으면 버터랑 밀가루도 각각 100g씩 준비), 레몬즙 2~3 숟가락 (생략 가능), 계피가루, 사과 4~5개, 각종 베리류 (나는 냉동 사용), 사과 졸일 때 쓸 버터 2 숟가락, 설탕 2 숟가락 


1. 사과는 껍질을 깍아서 평상시 먹는 모양으로 조금 얇게 잘라 놓는다.  

2. 팬에 버터를 두르고 좀 녹으면 사과를 넣고 뒤적뒤적 해준다.

3. 설탕을 넣고 뒤적거려가며 잘 저어준다.

4. 레몬즙을 넣어준다. 

5. 계피가루를 뿌리고 약불에서 사과를 약 5~10분 정도 살짝 살짝 저어주며 잘 졸인다. (오븐에서 구우니까 오래 안해도 됨)


6. 동량으로 준비한 밀가루, 버터, 설탕으 섞어서 반죽해준다. (버터를 잘게 썰어서 반죽해주면 수월함) 반죽이 되거나 찐득찐득하면 안되고 포슬포슬하니 가루처럼 부서져야 된다고 한다. 


7. 오븐 용기 바닥에 버터를 한번 쓱 문질러서 발라주고 졸인 사과를 편편하게 깔아준다. 그 위에 베리류를 적당히 듬성듬성 얹는다.

8. 6번 반죽을 잘게 부수어서 사과와 베리류를 덮는 느낌으로 골고루 얹어준다. (너무 빽빽하게 백프로 다 안덮어도 됨)

9. 200도 오븐에 20분 구워준다. 


10. 식혀서 먹는다. (나는 만들고 바로 가져가서 2시간 있다 먹었는데 아직 온기가 남아 있어서 사과랑 베리는 따뜻하고 크럼블은 바삭거려서 아주 맛있었다)




나는 반죽이 너무 찰지게 되서 막 찐득찐득 거리고 설탕도 완전 가루처럼 고운게 아니고 알갱이가 좀 있어서 씹힐까봐 걱정했는데 다 기우였다. 이건 진짜 망할래야 망할수가 없는 디저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버터랑 설탕이 진짜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들어가서 맛이 없기도 힘들다. 불가능에 가깝다. 


정재형이 이거 하면 여자들이 다 완전 좋아했다고 으쓱으쓱 거리면서 얘기하던데 그 기분 진짜 이해된다. 서양사람들은 이런 디저트 종류, 베이킹 종류를 다들 잘 해서 애플 크럼블 별로 반응 없을 줄 알았는데 다들 진짜 맛있어했다. 엄청 뿌듯뿌듯 ㅋㅋㅋㅋㅋㅋㅋ


어디 초대 받아서 갈 때 디저트로 가져가기 진짜 딱 좋다. 뭐 소풍, 피크닉 갈 때 준비해가기도 좋다. 재료도 크게 필요 없고 저울 없어도 적당히 계량 할 수 있어서 간편하다. 그리고 들인 노력과 시간 대비 정말 있어 보인다. 냄새도 버터 단 내가 폴폴 나서 계속 킁킁 거리게 된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달아서... 다음에는 사과를 두 줄로 깔아서 해 볼 생각이다. 그래도 충분히 달 것 같다. 


이거는 진짜 베이킹이라고 부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쉽고 사과 깍고 자를 줄만 알면 할 수 있으니 요리 못해도 된다. 강추 !!! 







Rada 한테 주려고 되도 않는 독일어로 레시피 적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내 설명이 별로여서 이해 못할까봐 어설프게나마 그림도 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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