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먹부림 기록

이번주 먹은 것들

나실이 2014. 6. 2. 04:22

이번주 먹은 것들.. 기록용으로 올린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처럼 블로그에도 그냥 폰으로 바로바로 올리고 싶지만 사진이 너무 크게 올라가서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켜야되서 블로그 업뎃은 항상 느리다. 여행 사진도 그래서 못 올리고 있다고 변명해본다......






다이어트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와플, 버터링 등등 설탕과 버터가 유독 많이 들어간 것 같은 쿠키, 과자, 디저트 종류들은 잘 안사는 편이다. 똑같은 이유로 감자칩 종류 과자들도 안산다. 사면 한 봉지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니까 ㅠㅠ 맨날 집에 먹을 거 없다고 과자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도 슈퍼에 가면 ' 몸에도 안좋은 것들 사서 뭐하냐.. 없으면 안먹으니까 그냥 참자.. 쿠키들은 버터가 너무 많이 들어갔어 ' 이러면서 그냥 오는데 며칠전에는 버터링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냥 샀다. 


레베 슈퍼 브랜드의 버터링인데 한국 버터링보다 더 크고 더 느끼하고 부드러운듯. 처음 산 날 사진 찍은 3개 포함해서 총 5개 먹었는데 입 안과 속이 너무 느끼해서 하루 쉬었다가 다시 먹고 있다. 하루에 최대 2개씩만 먹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시는 보면 볼수록 만족!!! 접시 산 거 진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음식 먹을 때마다 안그래도 좋은 기분이 더더더 좋아진다. 나는 진짜 단순한 인간인듯.... 






지난 주말에 Kloster Eberbach 라는 에버바흐 수도원에 다녀왔다. 나는 사전지식 전혀 없이 그냥 와인 마시고 포도밭 구경하고 그런다길래 따라간거라서 방금 구글 검색에 쳐보니 독일 최대 와이너리로 꼽히는 곳이고 영화 장미의 이름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1945년부터 헤센 주정부 소유로 넘어와서 현재 헤센주가 최대 주주라고 한다. 더 자세한 건 생략......;;; 아무튼 생각보다 꽤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가서 그냥 와인 시음 한두번 하고 포도밭 조금 걸은 게 다 였는데;; 입장료를 내면 전시관(? 박물관?) 같은 곳도 구경 가능하고 토, 일 오후 1시, 3시에 지하 와인 저장고 투어도 있지만 전부 다 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별로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고 여럿이서 간거라서 그냥 슬렁슬렁~ 대충 돌아보고 왔다. 


아무튼 여기 같이 가신 분이 와인 한 병 선물로 주셔서 받아왔는데 내 입맛에는 리슬링은 잘 안맞는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내가 아직 비싸고 좋은 독일 화이트 와인을 못 마셔봐서 그런건지 별로 맛있는 줄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와인이 향이 잘 안느껴진다. 아직 좀 덜 익숙해서 그런가... 특징을 잘 모르겠다. 좀 더 수련이 필요한 듯! 






간만에 초록 풀때기들 한봉지 사서 토마토랑 파르미쟈노 레쟈노 치즈, 올리브유, 발사믹해서 샐러드 해먹었다. 치즈를 감자깍는 걸로 감자 껍질 벗기듯 긁어 낼 때마다 셰프가 된 기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요리 겁나 잘하는 느낌!! 프로패셔널!!!! 그리고 발사믹은 이태리 여행 갔을 때 슈퍼에서 좀 비싼거 (7유로나 10유로였나) 사와서 뿌렸는데 진짜 맛있다!!! 역시 발사믹은 돈 좀 주고 몇천원 더 비싼거 사는게 삶의 질이 올라간다. 시큼하면서도 달짝찌근한 맛이 좋다. 






오랫만에 알리오 올리오를 했는데 너무 간만이라 그런가 예전에 하던 맛이 안나왔다 ㅠㅠ 냉동실에 얼려놨던 홍합, 봉골레 육수까지 썼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마 그 위에 bottarga del tonno (참치알 말려서 갈은 가루) 를 뿌려서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 접시도 역시 대대대대대대만족!!!! 







작년 12월에 스트라스부르 갔을 때 사와서 고이 아껴놨던 Gewurztraminer 를 마셨다. 프랑스 와인 등급은 전혀 모르지만 올빠 말로는 프랑스 와인은 등급제가 철저해서 잘 모를 땐 그냥 그랑크뤼 사면 맛있다고 하던데 이 와인 역시 그랑크뤼라서 그런가 맛있었다. (이태리 와인등급도 여러 기준이 있고 철저하긴 하지만 DOCG 라고 다 맛있고 IGT 라고 다 별로인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IGT 인데도 맛있는 와인들이 정말 많고 DOCG 인데 별로인 것들도 많다) 


Gewurztraminer 로 만든 와인은 거의 대부분 단 게 많지만 나와 올빠는 드라이한 걸 좋아한다. 이 와인은 2009년 빈티지라서 달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와인 병에 곰이 포도를 들고 있는 게 너무 귀엽다. 





올빠가 무려 네번째의 터키 방문을 마치면서 Kaymak(카이막) 이라는 터키 치즈를 가져왔다. 예전에 터키를 두번째로 다녀왔을 때부터 카이막 이라는 치즈를 찾고 난리쳐서 우리 동네에 있는 터키 슈퍼, 모로코슈퍼 3 곳 다 가고 어학반에 터키 친구랑도 가서 캔에 들은 카이막 치즈를 사왔었다. 그런데 올빠는 계속 내가 먹었던 것은 이게 아니라고 맛 별로라고 계속 그러길래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지 완전 궁금했었다. 


위의 사진에서 앞쪽에 덩어리져 있는게 올빠가 가져온 카이막 치즈이다. 꿀을 듬뿍 끼얹어져서 빵에 발라 먹는데 버터처럼 부드럽고 달고 정말 맛있다. 올빠가 왜 난리쳤었는지 바로 이해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서 파는 카이막 치즈들은 액체 형태이고 이미 꿀이 섞여져있어서 그저 단맛만 많이 나는데 저렇게 덩어리져 있는 걸로 먹으니 부드러움과 느끼함, 유지방 맛도 같이 느껴져서 빵에 계속 발라먹게 된다. 살이 겁나 찔 것 같지만 이 부드러움과 달달함을 포기할 수 없다..... 그냥 살찌는 느낌일뿐이니까.. ^^ !! 


올빠가 두 통 사와서 하나는 다 먹고 한 통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아쉽다. 다 먹고 나면 어디서 구하지 ㅠㅠ 우리 동네에 터키사람들 많이 사는데 저건 왜 도대체 안팔지??? 유통기한이 짧아서 터키에서 수입해서 못 파나? 근데 비행기로 4시간 밖에 안걸리는데... 


아무튼 터키 가시는 분들은 슈퍼에 가서 제발 카이막 치즈를 사세요........... 







그리고 이 하몽이 진짜 대박이었다.....이건 정말 강추를 백만개 정도 날리고 싶다. 지난번에 스페인 타파스 식당 다녀오고 재래시장에서 Pata negra 라는 하몽도 사고 초리쏘도 사서 집에서 타파스 먹고 한 이후로 스페인에 쵸큼 집중해있던 올빠가 스페인에서 오시는 출장자분께 부탁해서 받은 하몽인데 완전 문화충격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생햄 종류 중에서 두번째로 받은 받은 충격이다. 첫번째는 예전에 밀라노 와인바에서 프로슈토디파르마를 먹었을 때다. 냄새가 너무 향긋하고 맛도 정말 부드러워서 화이트 와인과 정말 잘 어울렸었는데 이 하몽은 스페인 특유의 초리쏘햄 냄새가 살짝 나면서 좀 도톰하게 썰어져서 씹는 맛도 있고 찰지고 쫄깃쫄깃했다.  도토리만 100% 먹여서 키운 돼지로 만든 걸로 유명한데 도토리 때문인지 어쩐건지 냄새가 진짜 하나도 안나고 풍미가 너무 좋았다. 





지난번에 재래시장에서 pata negra 100g 에 10유로 주고 산 다음에 어학반에 스페인 애들한테 진짜 비쌌지만 맛 괜찮았다고 하니 애들이 Jamon Iberico 를 먹으라고 이게 정말 맛있다고 도토리만 먹여서 키운 돼지로 만든 것이라고 말해줬었다. 그래서 내가 스페인에서 나는 하몽은 다 하몽 이베리꼬인거 아니냐니까 아니라고 하몽 이베리꼬라는 게 따로 있다고 했었는데..... 이것도 pata negra 이고 아래 포장지에 보면 100% iberico 라고 쓰여 있는데 뭐지? 뭐가 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lomo de bellota 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아무튼 맛있으니 됐지만.. ㅋㅋㅋㅋ 



이 하몽 먹으니까 앞으로 다른 것은 못 먹을 것 같다. 재래시장에서 샀던 빠따 네그라는 여기에 비교도 안된다. 똑같은 빠따 네그라라고 생각할 수 조차 없다. 완전 다른 종류의 생햄 같다. 타파스 식당에서 먹었던 것은 빠따 네그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하몽이었으니 굳이 비교해보자면 그 식당 하몽은 진짜 쓰레기다...... 쓰레기........ 어제 올빠랑 먹으면서 진짜 한조각 먹을 때마다 감탄 세번씩 하면서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하몽 먹으러 스페인으로 당장 날아가고 싶을 정도다. 



여기에 판매처가 없나 찾아보고 싶은데 칼슈타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저렇게 까만 포장지에 파는 하몽을 봤던 것 같다. 다음에 시내 나가면 가서 확인해보고 맞으면 맨날 이것만 사먹어야지!!!!!!!! 


내가 인스타그램에 위의 하몽 사진 3장을 전부 다 올렸는데 Cinco Jotas 이 회사에서 좋아요 다 눌러주고 the best one♥ 이라고 댓글도 달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 가시는 분들.. 제발 이 하몽 드셔보세요!! 젭알.............. !!!!





위의 치즈랑 하몽과 같이 마신 와인! 에티켓에 사자가 너무 분위기 있어서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 ㅋㅋㅋ 신의 물방울 덕분에 프랑스의 론 이라는 지명은 굉장히 익숙한데 특징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  첫모금은 굉장히 부드럽고 나쁘지 않았는데 2013 빈티지라서 깊은 맛은 전혀 없었고 당연히 풍부한 맛도 없었다. 그리고 두잔째부터 맛이 급격히 떫어지기 시작했다. 좋은 와인은 코르크 따고 마시면 마실수록 맛은 더욱 더 풍부해지고 깊어지기 마련인데 이 와인은 정반대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맛과 향이 너무 빨리 사라지고 떫은 맛 밖에 안남아있어서 좀 아쉬웠다. 사서 몇 년 묵혀두면 괜찮은 맛이 나려나?  이 와인은 그냥 데일리 보급용이라서 오래 놔둔다고 맛있어질 것 같진 않긴하다. 그리고 10유로, 한국돈으로 만오천원짜리 와인인데 이 정도 맛이면 나쁘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프랑스 와인은 빈티지가 오래된 것일수록 맛있는 와인이라는 진리가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맛은 좀 아쉬웠지만 와인병은 정말 예뻤다. 그간 봤던 와인병들 중 가장 예쁘다.  와인병에 줄무늬가 리본처럼 둘러져있는데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을 표현한 것이었다! 다리 건너로 성 같은 것도 보이고 올록볼록해서 계속 만지작거렸다. 


위의 포도를 든 곰이 새겨진 와인병과 함께 이것도 같이 잘 보관해놔야지 ㅋㅋㅋ 



아 진짜 카이막 치즈도 그렇고 하몽도 그렇고 와인도 그렇고 세상에 맛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 도대체 왜 굳이 살을 빼야하는 것일까...그냥 이대로 살면 안되는 것일까.. 사실 나는 말로만 살쪘어..다이어트해야돼 이렇게 외치는 아가리다이어터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마음 한켠에 늘 압박감은 가지고 있긴 하다. 맛있는 거 먹고 마실 때마다 조금 괴롭다 ㅜㅜ  자유로운 맘으로 먹고 마시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만 먹고 마셔도 항상 50kg 였으면 좋겠는데 너무 과한 욕심인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