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바로 올려야 그 순간의 느낌과 기분을 고스란히 남길 수 있는데 귀차니즘한테 항상 진다. 프푸와 그 인근은 순환선이 없는 관계로 거의 항상 중앙역을 거쳐서 갈아타고 가야한다. 그 덕분에 가끔은 이렇게 멋진 해질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집에 빨리 가기 위해 바삐 지나치는 순간에 기차역 철골 구조물 사이로 비치는 하늘과 저 멀리 노을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하고 벅차오른다. 이 오묘한 기분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그냥 관두고 싶기도 하다. 상반되는 감정이 동시에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갑자기 인생이란 무엇인가 철학가, 시인, 평론가인냥 군다. 해질녘 풍경만 하루 종일 보고 싶다. 24시간 노을을 보려면 어느 행성으로 ..
1월 10일 금요일 퇴근길 오후 4시 4분. 아침에 잠이 일찍 깨서 6시 50분에 출근해서 점심 시간 30분만 쓰고 오후 3시 35분쯤 퇴근했다. 가는 길에 슈퍼에서 잠깐 뭘 샀는데도 4시 4분에 이미 에스반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이렇게 부지런하게 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이다 ㅋㅋㅋ 어떻게든 집에 빨리 도착하겠다는 의지와 노력. 날씨가 좋았다. 특히 시야가 먼 거리까지 다 보이고 맑아서 좋았다. 올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덜 춥고 나름 해도 더 나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1월이니 방심하면 안된다..같은 날 동네 도착해서 찍은 사진.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기차 내려서 그냥 가지 못하고 찍었다. 내가 사는 곳이 프푸 서쪽인데 그래서 그런가 노을 지는 모습과 하늘이 정말 ..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뒹구르르 하면서 주말이 순삭되었다..... 수육은 원래 올빠 담당인데 그냥 오랫만에 내가 했다. 내가 한 게 더 맛있었다 ㅋㅋㅋㅋ 부들부들 촉촉. 근데 파는 것처럼 퍽퍽함 하나도 없이는 잘 안되더라. 김치 무려 3 종류 + 무말랭이까지 반찬을 4개나 차려놓고 먹는 호사와 사치를 누렸다. 갓김치, 김치, 파김치 !!! 김치 3종 세트가 집에 있다니 외국에서 이건 진짜 부르조아다 ㅋㅋㅋㅋ 반찬 4개 다 한국에서 어머님이 협찬해주심. 감사해요.. 어머님이 해주신 김치 다 진짜 맛있는데 우리집 냉장고 성능이 안좋아서 맛이 변해버려서 안타깝고 아쉽다. 예전에 한번 마셔보고 두번째로 마시는데 역시 여전히 맛있다. 다음에 또 사야지. 해물, 파스타, 샐러드 등등 다 잘 어울린다. 가격은 8-9유..
슈퍼에 밤이 있길래 사와서 오븐에 구워 먹었다. 이렇게 예쁘게 잘 까진 건 손에 꼽는다...그리고 절반 정도가 썩고 ㅜㅜ 오븐에서 너무 오래 구웠는지 딱딱한 것도 많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야지 후라이팬 파니니의 달인. 그냥 따뜻하게만 눌러주면 다 맛있다. 미국 이웃님 오셔서 선음주 후식사. 가지 요리는 항상 옳다. 채식주의자 마파두부. 고기가 안들어간 마파두부는 처음이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다. 이 집 요리들은 전부 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중국, 타이, 베트남 전부 다 조미료 쓰고 양념을 강하게 하는 곳이 많아서 먹고 나면 갈증 나고 입가심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항상 깔끔하다. 술을 마니 마셔놓고 또 술을 시킴. 칭따오 짱. 맛있었는데 힘들어서 많이 남겼다 ㅠㅠ 아까워... ..
3주전인가 내년 말쯤 살게 될 동네 탐방 갔다가 괜찮은 와인 가게를 발견했다. La Bottiglia (The bottle) 병이라는 뜻의 이태리어 이름을 가진 가게였는데 주인이 수다스러우면서도 친절했다. 내가 원하는 와인 가게였다. 이건 라벨이 예뻐서 산건데 bio 와인이었음. 가격은 8-9유로였던 것 같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토스카나 와인이라고 했는데 내 기대보다는 조금 못 미쳤다. 맛있긴 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맛은 아니었다. 토스카나 와인을 너무 오랫만에 마셔서 그런가? 올빠는 맛있다고 괜찮다고 했다. 화이트도 한 병 같이 사왔다. 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와이너리인데 가성비 갑이라고 하여서 사봤는데 맛있었다. 진한 샤도네이였다. 사실 샤도네이 또한 오랫만에 마셔봐서 진하다고 느꼈을 수도... 얘도 9유..
어색어색. 맨날 블로그 다시 해야지 해놓고 글 두 세개 겨우 올리고 잠수. 다시 올리고 잠수의 반복. 이제는 정말 일주일에 최소 한번씩은 꼭 올려야지!!!! 생각없이 맨날 회사-집을 반복하는 삶을 산 지도 꽤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집에 오면 생각없이 핸드폰만 쳐다본다. 심각하게 중독 되었다. 여름에는 더워서 그 외 계절에는 추운걸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게으른 완벽주의자 라는 걸 접한 뒤로는 더더욱 그렇다. 아 내가 그래서 이런거구나 깨달음을 얻어가며! 계속 침대에 있는다. 그러면 그냥 죄의식 없이 있으면 되는데 그러고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 너무 한심한데 그걸 알면서도 못 벗어나서 더 한심........... 인생 낭비 쩔게 하고 있다. 어차피 낭비하는거 뭐 어떻..
하.. 힘들지만 하나만 더 올리고 자야지. 2018년 8월 7일 20시 40분 서향집 극혐이지만 그래도 창문 저 너머로 보이는 노을이 예뻐서 참고 있다. 시야가 좀 더 탁 트여서 시원하게 노을을 온전하게 다 담고 싶지만 그래도 바로 앞에 건물이 없고 이 정도로 보이는 게 어디냐며 나름 만족해하고 있다. 여름, 가을에는 노을과 하늘이 항상 예쁘지만 이 날은 예쁨 더하기 신비로웠다. 마치 영화사 로고 같기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하늘 같았다. 눈으로 보면서도 너무 신기해서 3장 다 똑같지만 그냥 다 올린다. 내 눈에는 다 달라서 하나만 고를 수가 없다 ㅠㅠ 여기는 어차피 내 일기니까!!! 물회. 독일에서 물회를 먹다니!! 역시 프푸.. 이럴 때는 프푸 완전 짱. 그런데 "짱" 이란 단어를 쓸 때마다 ..
8월이다. 더 늦기 전에 사진 업로드 고고. 겁나 무더웠던 8월 1일~6일까지 먹은 것들. 유일한 현지 친구이자 동네 친구인 안나네가 와인바를 가자고 너무 좋다고 얘길 하길래 어딘가 싶었는데 켈크하임에 있는 와인바였다. 몇년 전부터 알고 있던 곳인데 어느날 갑자기 리모델링을 하더니 그 후로 완전 승승장구. 내부도 깔끔하면서도 느낌있게 잘 꾸며놨고 무엇보다 에어콘이 나온다!!!! 한국처럼 빵빵하진 않지만 그래도 37도의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없는 것보단 약한 바람이나마 나오는게 낫다. Tutto il mondo 라는 곳인데 목요일에만 저녁 10시까지 영업하고 그 외 평일에는 저녁 7시반까지 연다. 이태리 식료품점 + 와인바이다. 다양한 햄, 치즈, 소스, 파스타, 와인 등등 판다. 와인은 그냥 사가는 것도 ..
오랫만에 우르파에 갔다. 양갈비 먹으러. 이거는 올빠가 시킨 이스켄데르 케밥. 소고기였는데 맛있더라. 숯불 그릴에 구우면 뭐든지 맛난다. 내가 시킨 양갈비. Kuzu Pirzola. 양갈비 4조각과 밥, 빵, 샐러드, 구운 토마토와 고추가 같이 나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맛있고 좋은 건 가까이서 한번 더. 아 모름지기 고기, 특히 양갈비는 레드 와인과 같이 마셔야 하는데!! 아니면 하다못해 맥주라도!!! 사실 케밥이나 그릴 요리들하고 맥주는 뗄 수가 없는 조합이니 거의 대부분의 터키 식당, 케밥집에서는 알콜을 팔지 않는다 ㅠㅠ 그래서 터키식 요구르트 음료인 아이란과 같이 먹었다. 흑흑. 지난번에느느 양갈비 포장해와서 집에서 레드 와인이랑 먹기도 했는데 물론 맛있었지만 포장해오면 같이 곁들여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