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직수가 안되서 유축 지옥에서 살다가 13일째에 드디어 성공해서 그 뒤로는 밤~아침을 제외하고는 직수를 하고 있다. 새벽에는 도저히 직수를 못하겠다. 유축한 거 젖병에 담아서 주면 10분컷인데, 직수를 하면 최소 25분이다. 그리고 목, 어깨 결리고 아파서 너무 힘들다. 가슴 받치고 있는 손목과 손가락도 아프다. 새벽에 어두운 거실에서 주방불만 아주 최소한의 밝기로 켜놓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으면 육체적으로 힘듦 + 정신적인 현타 +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혼자만 계속해서 수유하다보니 쉴 틈이 없다. 하지만 유축해서 주면 밤~아침까지 약 세 번의 수유 중 한번은 남편이 할 수가 있어서 그나마 낫다. 안그러면 진짜 버틸 수가 없다. 하.. 진짜 모유 수유가 이렇게 힘든 것인..
임신 34주차에 좀 끄적여놓고 그 뒤로는 노션에 갑자기 빠져가지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출산과 함께 모든 것이 스톱... 새 식구가 생긴지 어느새 68일이나 되었다.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진짜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특히 출산하고 첫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출산 보름전에 오셨던 어머님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신지 한 달이 넘었고 그럭저럭 올빠와 둘이서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출산 당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번 드는 생각은 " 와... 다들 이걸 어떻게 했지? 어떻게 하고 있는거지? 대단하다... " 뿐이다. 출산의 고통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는 아픔이었지만 의외로 빨리(?) 잊혀진다. 출산하고 나온 망각의 호르몬이 나온다나 뭐라나 하던데 ..
너무나도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나마 임신 하면서 겪는 이런 저런 내 생각과 감정들을 좀 적어 놓으려고 한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벌써 34주차에 접어 들었다... 지난주 목요일, 8월 5일에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동 검사를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초음파는 추가로 비용 지불) 아무 이상이 없긴 하였으나, 아기가 40주 이전에 나올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자궁 경부가 많이 짧다며, 1.8cm 라고 했다. 의사가 길이가 정말 짧다고 너무나 놀랍다는 듯이 얘길 해서 덩달아 나도 놀랐다. 8월 안에 나올 수도 있다는거냐 라고 물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이 날이 산부인과가 3주간의 휴가로 문 닫기 전 마지막 검진 받는 날이었는데, 의사가 " 아기가 나왔나 ..
독일어 공부도 안하면서 압박이 심하다고 블로그에 쓰는 게 도대체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그치만 아무 노력도 안했는데 저절로 잘하고 싶은 마음.... 다 있잖아요?!?! 날로 먹으며 사는 삶 ㅋㅋㅋㅋ 독일 와서 처음에 VHS 다니고 하면서는 이리저리 독일어도 써보려고 하고 그랬는데,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독일어 쓸 일이 전혀 없고 집에서 맨날 한국말하고 딱 둘 있는 외국인 친구들하고는 각각 이태리어, 영어로 하다보니 점점 독일어랑 멀어졌다. 그리고 안쓰다보니까 당연한 소리지만 말도 진짜 안나온다 ㅋㅋㅋ 그래도 뭐 지금까지는 어디 전화할 일 있으면 (주로 인터넷 구매한 물건 배송 관련, 의사 예약) 대본 써놓고 전화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이것도 귀찮 & 상대방 말 못알아들을까봐 두려움 때문에 영어로 할 때가..
내가 사는데는 기차/에스반역 + 상점들이 있는 읍내 중심가와 도보 30분/ 차량 5분 정도 거리라서 뭘 제대로 사려면 항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도보 5분 이내에도 나름 생활 필수품(?) 상점들이 다 있다. 우체국, 빵집, 정육점 겸 야채가게, Hermes 택배샵 등등이 있다. 그리고 필수품은 아니지만 식당도 2곳이나 있고 도보 10분거리까지 늘리면 레베 슈퍼도 있고 15분거리까지 더 가면, 일식당, 약국, 빵집, 세탁소가 있다. 덕분에 왠만한 것들은 사실 그냥 집에서 해결 가능하긴 하다. 아래 사진은 정육점 겸 야채 가게인데, 구글 리뷰에서 평점이 꽤 좋다. 특히 소세지랑 치즈 종류 평이 좋다. 나는 양념 삼겹살, 목살만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이었다;; 양념 삼겹살은 맛있었다...
이번 봄에는 비가 진짜 많이 오고 날이 내내 흐렸다. 이 날은 아마도 간만에 해가 나서 좋다고 찍은 것 같다. 5월 한 달 내내 해가 난 날이 진짜 몇 번 안된다. 동네 나들이... 읍내 수준의 작은 규모라서 볼 것도 없지만 집에 가기는 싫어서 진짜 코딱지만한 곳을 계속 돌아다닌다 ㅋㅋㅋㅋㅋㅋ 여기는 타파스도 팔고 하는 식당인데 아직 못 가봤다 ㅠㅠ 망할 코로나........ 젤라또 요거트 맛과 피스타치오 맛. 둘 다 맛있었다. 피스타치오 맛있게 하는 젤라또 집이 의외로 드물다. 이태리 가서 젤라또 먹고 싶다 ㅠㅠ 나는 그롬을 되게 좋아했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지점 다 문 닫았다고 한다. 슈퍼에 들어오는 아이스크림 말고는 이제 없다고.......ㅜㅜ 언젠가는 프푸에도 지점이 생기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
나타샤 벤자민 고무나무. 식물 마트 갔다가 예뻐서 구입했다. 왼쪽이 처음 구입했을 때 모습인데, 저 모양이 보기에는 좋지만 잎이 너무 빽빽해서 바람이 잘 안통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렇다는 얘길 인터넷에서 보고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시도했다. 과연 잘 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 다 쳐버렸어.... 동네 인도 아저씨가 하는 피자집. 인도 커리 + 피자 + 파스타 + 젤라또 가게다 ㅋㅋㅋ 피자가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가격도 한 판에 7.9유로 정도로 저렴하다. 나는 아티쵸크가 먹고 싶어서 Pizza capricciosa (왼쪽), 올빠는 하와이 피자. 둘 다 피자에 파인애플 올라간 거 싫어하지 않는다 ㅋㅋㅋ 어릴 때 하와이 피자 처음 먹고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올빠가 만든 (간고기 없는) 어향가지. ..
안드레아 집 초대. 몇 개월 아니 1년도 훌쩍 넘게 있다가 만난듯... 항상 그렇듯이 안드레아 혼자 말 하고 우리는 그냥 추임새나 넣으며 방청객 모드로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랫만에 만나니 안그래도 반가운데 코로나로 진짜 아무도 안만나도 살다가 보니 더더욱 반가웠다. 튤립 한 단 사왔다. 너무 예쁘다. 드부이에 미네랄 비 철팬 구입 기념으로 양갈비 구웠다. 이 팬도 예전부터 고민하다가 무겁기도 하고 관리 귀찮아서 안사고 미루다가 이제는 코팅팬 더이상 안쓰려고 스텐팬과 같이 구입했다. 여기에 구우니 좀 더 요리하는 느낌도 나고 더 맛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무겁기는 많이 무겁다........내가 산건 26cm 인가 그렇다. 철팬에 양갈비 굽고 나서 아스파라거스랑 감자도 구웠다. 감자를 저기에 구우니 더..
두 달전에 올려 놓았던 사진들인데 이제서야 업데이트 한다. 왜 이리 귀찮지.... 2021년 1분기에 뭐하고 살았는지 기록용. 대부분 먹는 사진들이지만... 불고기 버거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프푸 한 동네에 한국인이 하는 치킨, 버거 임비쓰가 생겼고 거기에 불고기 버거!가 있다고 해서 먹어봤다. 패티가 2장이나 들어 있고 빵도 커서 양이 정말 많다. 맛있었지만 소스 맛이 너무 강해서 짰고 야채가 좀 더 들어 있으면 좋을 듯. 나는 집에 있는 야채 추가해서 더 먹으니 간이 괜찮았다. 만두는 안시켰는데 서비스로 주셨다. 이 때가 아마 개업 초기라서 그러신 듯. 일반 후라이드 치킨. KFC 핫 윙하고 식감이 조금 비슷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재구매 의사 있음. 동네 일식당에서 파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