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인가 인터넷 은행가서 통장 개설했으나 서류에 문제가 있어서 은행 한번에 더 가고 오늘에서야 겨우 활성화가 됐다. 인터넷 은행이다보니 모든 사항은 다 메일로 전달이 되는데... 방꼬맛 (체크카드) 발급 준비가 다 끝났으며 근무일수로 15일안에 도착한다고 알림 메일이 왔다. 워킹데이로 15일이라니...........-ㅁ- 이건 무슨.. 이태리에서 한국으로 우편으로 보내도 그보다는 빨리 가겠다. 아우 진짜 느려터졌어 답답해 죽을 것 같다. 통장 만드는데도 뭐가 그리 복잡하고 다들 귀찮아하고 그러는지.. 돈을 맡긴다는데.. 누가 대출해달래???? 암튼 진짜 힘들다. 힘들어 .. 에휴
어제 melanzane alla parmigiana 를 시도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파마쟌치즈에 가지' 정도 ?? 그런데 모짜렐라 치즈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감.. 파마쟌 치즈는 가루를 넣는거라서.. 가지를 밀가루옷 묻혀서 살짝 튀겨야해서 진짜 오랫만에 기름 철철부어서 했다. 이렇게 튀겨서 하면 좀 흐물흐물거린다고 레시피에 써있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바삭하게 잘 못튀겼는지 심하게 흐물흐물거렸다. 그리고 가지가 기름을 굉장히 잘 흡수하는데, 이걸 오븐에 넣고 30분 정도 놔두다보니..가지가 튀겨지면서 흡수된 기름이 다시 쥘쥘 나오면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ㅠㅠ 무서워서 약 3분가량 더 해야되는데 오븐 꺼버렸다 ;; 첫 시도치고는 맛있었는데 (요리법 엄청 쉬우니까 ㅠㅠ), 너무 느끼했다. 느끼해서 세 조..
그저께인가 집에 가다가 에쎄룽가를 들러서 장을 보는데 생선코너에서 초밥을 봤다. 자세한 내용물은 아래 사진과 같음.. 악.. 완전 맛없어보이게 찍혔다 -_- 실제로도 그렇긴 했지만..아무튼.. 저 초밥이 원래 13.90유로인가 그렇다. 그런데 이 날은 무려 50 % !!!! 빨간글씨에 노란배경 스티커가 붙여져있는게 아닌가 !! 꺅 초밥 ..... !! 뭐해먹기도 귀찮고 파스타도 지겹고 해서..냉큼 두 개나 들었다. 와인도 사고 신나서 집에 와서 포장을 뜯고 한입 넣는 순간.... 이건 냉장고에서 며칠묵은 찬밥인지 초밥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밥이 진짜..너무 딱딱했다. 괜히 50% 하는 게 아니구나-_- 이태리에서는 세일하면 무조건 쟁여놔야한다. 그 담에 언제 세일할지 모르고 세일안하면 비싸기 때문에 ㅠㅠ..
집에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 어제 저녁 때 세수할 때 안나오는 것 같긴했는데..그냥 그러려니 했다. 설겆이 할 때 분명 뜨신 물, 미지근한 물이 나왔던 거 같은데 ....... 그런데 나탈리아 말로는 안낭온다고 ㅜㅜ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안나온다고..... 주방에 내꺼 냄비 큰거랑 나티 냄비 큰게 나와져 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거기에다가 물 데워서 씻었단다. 오마이갓..... 지금 완전 mal tempo 라서 눈발도 좀 날리고 바람불고 추운데 !!!! 이 집과는 인연이 아닌 것인가. 주인이 돈에 미쳐있긴 하지만 그래도 거실 넓고 주방도 큼지막하고 세놓는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 같았는데 ㅠㅠ 아 정말 짜증난다. 사브리와 나티는 어차피 곧 나갈거라서 그냥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 사..
2009년 2월 16일 6시 20분 경 오후. 스톡홀름, 아니 스웨덴 떠나기 1시간 전 !! 오늘 눈 내리는 스톡홀름을 보았다. 눈을 맞으며 스칸스툴 - 미르보야클라쎈 - 슬루쎈- 감라스탄을 거쳐 시청사까지 걸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아,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강에 돈을 던져야하는데 깜빡 잊었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겠지? 애기 데리고 오고 싶다. 아, 다시 혼자가 되었다. YPD가 간 오전 6시 ~ 6시 반부터 이제 다시 혼자라는 외로움이 강하게 밀려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에서 보낼 4일이 너무 무서워졌다.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도 잘할 수 있을거다! 난 씩씩한 소년이니까.
Toscana. 눈이 오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인가? 6일의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밀라노에 있었더라면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까? 선배, 후배, 친구들과 부담없이 만나고 연락하면서....? 6일 내내 머릿속에 일기로 쓸 생각들이 참 많이 떠올랐었는데 막상 쓰려니 생각이 안난다. 그냥 차례대로 쭈욱 한 일을 적어보자. 1. Alta velocita' fast 를 타고 단 한번도 서지 않고 3시간 30분만에 밀라노 도착. 2. 눈발이 약하게 날리고 있었다. 안드레아와 감격(?)의 포옹을 한 뒤, 차에 타서 친구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 3. 간만에 외계인이 된 기분을 조금 느꼈다. 콧수염이 있던 안드레아가 좋았다. 등산화에 청바지 차림이 잘 어울렸고 신사적이란 느낌이 ..
나름..1년만에 아니다. 작년 설 이후로 처음이었으니 굉장히 오랫만에 맞는 명절이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굉장히 썰렁하기 그지 없다. 복작복작대는 느낌도 없고 이번에는 전도 사버려서 일거리는 확 줄었고 대구 작은아빠네 식구들은 일이 있어서 못오고 ... 어제 오후에 장 보고 친척동생들 데리고 영화보고 집에오니 밤 11시가 다되서 티비 좀 보고 하다 다들 12시 반되서 자러가고 오늘 오전에 준비해서 차례 지내고 음식 먹고 당진 작은아빠네 바로 내려가고 우리 식구는 식기 정리하고 쓰레기들 정리하고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적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 다르다. 어릴 때는 TV에서 해주는 온갖 특집프로와 특선 영화들을 뒤로하고 시골에 내려가는 게 어찌나 싫던지(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 살..
루꼴라..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안티파스토로 몇 번 먹었었다. 올리브 오일 조금에 발사믹에 절여져서-_- 나왔던 루꼴라.. 그 때는 그냥 쓰기만하고 완전 풀 뜯어먹는 초식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그냥 '루꼴라' 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그래서 ' 나 루꼴라 먹었어 ' 이러면 좀 있어보일까봐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마지못해 먹었었다. 그러다가 지난주 토요일 루치아나네 집에서 열린 파티에..접시에 루꼴라가 깔려 있었고 그 위에 올리브, 페타 치즈, 올리브 유 몇 스푼이 뿌려져 있었다. 거의 1년 반만에 루꼴라를 먹어보는 거였는데.. '우왓...!' 뭔가 살짝 씁쓰름하면서도 신선한 것이 굉장히 새로웠다. 아니..루꼴라가 이렇게 맛있었단 말이야? 아까 슈퍼가서 장 보는데.. 페페론치노와 루꼴라가 안보이길래..그냥 포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