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그 외

하이드파크 - 런던

나실이 2011. 8. 20. 00:24


둘째날 아침!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나한테 온건 아니고 구빠에게 ㅋㅋㅋ (사실 난 친분이 제로였기에 ㅋㅋ) 아침을 사주신단다. 꺅! 첫째날 아침에 숙소에서 노팅힐까지 데려다준것도 감사한데 ㅜㅜ ... 우리가 100유로나 주고 4성 호텔에 자면서 아침도 없다는 얘길 듣고는 매우 놀라시면서 ㅋㅋㅋㅋㅋㅋ 계속 그래도 여기 왔으니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먹어봐야 하는데... 하면서 안타까워하셨었음. 

소호에 괜찮게 하는 데가 있어서 거기로 가려했으나...........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뭐 예행연습? 한다고 시내 도로를 죄다 막아 놓아서 하이드 파크로 갔다. 런던 간게 이번이 총 세번째지만 하이드 파크는 처음 가봤는데 우와 듣던대로 진짜 넓다. 

호수가에 위치한 까페에 자리 잡았다. 



요런 까페~ 정말 영국 전원 분위기 좀 난다. ㅎㅎ 





호수에는 백조, 청둥오리, 갈매기를 비롯하여 각종 새 님들이 둥둥 떠 있다. 




요렇게 호수를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우리도 여기에 나란히 앉아서 먹었다.
새들이 빵 한조각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까페 바로 앞 호수 부분에 엄청 몰려있다. 누가 손톱만한 빵조각 하나라도 던지면 난리난다. 치열한 사투!!! 




카카오가루 얹은 카푸치노~ 누가 이태리 커피가 제일 맛있대? 이태리보다 맛있었다 ㅎㅎ



에그 베네딕트. 이런게 있는 줄은 알았지만 먹어본 건 처음. 잉글리쉬 머핀 위에 시금치 데쳐서 얹고 계란 노른자 안익게 해서 얹으면 끝. 심플한 모양새 만큼이나 맛도 심플. 



두둥~ 드디어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사실 영국식 아침이래봤자 뭐 대단한건 아니다. 걍 계란 후라이에 소세지, 베이컨, 콩 이런거 ㅋㅋㅋ 전에 에딘버러 여행할 때 아침에 현지인 코스프레 하면서 좀 허름한 골목길 상점에서 아침 사먹었던 기억이 났다. 위 사진에 나온 것들 + 해쉬 브라운, 콩 (부대찌게에 넣는 그 붉은 소스 있는 콩) 의 조합이었다.  아침에 왠 해쉬 브라운? 몸에 좋지도 않은건데 이러면서 먹었었는데 ㅎㅎㅎ 

사진에서 위쪽에 까만거는 버섯이다. 선배가 계속 소세지 두 개 나와야되는데 해쉬브라운, 콩도 있어야하는데 여기 좀 부실하다.....계속 아쉬워하셨음..

그래도 하이드 파크에서 이렇게 아침도 먹고 평화스럽고 여유로웠다. 주변도 조용하고 앞에는 호수 잔잔하니 아~ 이런게 바로 런더너들이 맞이하는 일요일 아침인가 싶었다. 런더너 코스프레 ㅎㅎ 실제로 주변을 보니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애기 데리고 나온 가족들, 노부부, 친구들 등등. 선배 덕분에 하이드파크에서 아침도 먹는구나 ~ 좋았다! 

아침 먹고 나서는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바클레이 은행에서 뭐 투자해서 시내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를 만들어 놓았다. 첨에 access fee 1파운드를 처음에 내면 30분 동안 무료로 탈 수 있다. 자전거 반납은 아무데나 하면 된다. 30분 지나면 추가요금 발생한다. 자기 신용카드를 디파짓으로 걸어 놓아야 함. 

일요일 + 관광시즌 + 화창한 날씨 덕분에 자전거 타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시스템이 좀 불편했다. 자전거 4대 빌리려면 한번에 4대가 되는게 아니라, 1대 2대 3대 4대 일일히 첨부터 다시 기계를 눌러야했다. 그리고 코드를 발급 받으면 자전거 놓여 있는 데 가서 코드 입력하고 빼야하는데 자전거가 안빠진다..............실랑이 하느라 10분 지나서 코드 재발급 받고 30분이 무료인데 벌써 15분 지났고... 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게 원래 파리에서 먼저 시작 했단다. 밀라노에도 이런거 있다. 시내 여기저기 자전거 대여소 있어서 a 대여소에서 빌려 타다가 c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고 그렇다. 근데 독일 이런데면 몰라도 런던, 파리 , 밀라노 이런데는 시내에서 자전거 타는 게 수월치 않다. 파리는 그나마 괜찮을듯.. 루브르 궁전앞에 공원이나 세느강변이나 샹제리제 앞에 그 큰 대로도 있고.. 그런데 밀라노는 진짜없다. 안그래도 인도와 도로 다 좁은데 자전거 어디에서 타냐고. 맨날 자동차 바로 옆 또는 앞에서 자전거 슝쓩 타고 다니는데 차안에서 보고 있으면 많이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답답하다. 저러다 사고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자전거에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고 사고나면 크게 다칠 확률이 정말 높은데 밀라네제들은 그런거 아랑곳없이 콧대 바짝 세우고 타고 다닌다. 속 터져 ㅋㅋㅋㅋㅋㅋ 자전거 도로 있는 곳이 한두군데 있긴한데 자동차들이 불법주차해서 무용지물이다. 역시 이태리... 이럴 때 보면 진짜 우리나라 같애. 

런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여기는 자전거가 인도로 가면 불법이고 차도로 가야한단다. 근데 사고나면 다 운전자 책임 ㅋㅋㅋㅋㅋㅋ 아니 자전거 도로를 먼저 만들어놓고 대여소를 만들어 타라 말라 해야지 그냥 자전거만 띡 해놓고 이걸로 환경오염 줄이고 어쩌고 저쩌고~ 이러면 다인가......

내가 독일빠는 아니지만 독일은 자전거 도로이런게 엄청 잘 되어있고 사람들이 관련 법규 준수도 잘한다. 역시 칼같은 독일?ㅋㅋㅋ 프라이부르크에서 아침에 길 걸어가는데 내가 생각없이 자전거 도로쪽으로 걷고 있었나보다. 옆에 가던 할아버지가 여기로 가면 안된다고 인도로 가라고 한 적 있음;; 내 뒤에서 자전거 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암튼 욕은 이제 그만하고 ㅋㅋㅋㅋ 간만에 자전거 열심히 탔다. 



탄지 5분도 안되서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캐저질체력........갈수록 몸이 망가지는구나. 
그리고 하이드 파크 내부, 안쪽으로는 자전거 금지다. 바깥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면서 탈 수 있다. 그래서 살짝 시시했음..자전거 타다가 안에 잔디에서 쉬기도 하고 호수 바로 옆으로 좀 돌고 싶고 그런데 무조건 NO CYCLING 이니 그저 대형원을 그리며 탈 수밖에.........덕분에 하이드파크 제대로 한바퀴 돌았다.


막판에 자전거 내려서 다들 헥헥 거렸다. 단체 운동부족!!

재밌었음.

끄읏. 

'여행 >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식당 1. Le Timbre  (0) 2015.09.17
파리 득템  (4) 2015.09.17
펍 - 런던  (2) 2011.08.19
The Wolseley - 런던 애프터눈티  (4) 2011.08.19
모나코  (0) 2010.04.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