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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드디어! 약속이 생겼다. 독일어학교 같은 반 브라질 친구가 브라질리안 바베큐 모임에 초대해줬다. 모임 주최자는 나도 한번 본 적이 있었들어서 나름 가볍고 반가운 맘으로 갔다. ㅎㅎㅎ 그러나 토요일 최고 기온은 35도였고 햇빛이 엄청 뜨거웠고 하루종일 미친듯이 더웠다.......... 


장소는 Niederräder ufer 라는 지역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Stadion 방향으로 가는 트램 21번을 타고 Hch.Hoffmann-Str/Blutsp.Dienst  정거장(아래 지도에서 빨갛게 표시해놓은 곳)에서 내리면 된다. 트람안에 작은 전광판에 다음 정거장이 표시되서 어디서 내릴지 모를까봐 걱정 안해도 된다.





정거장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길건너서 강 쪽으로 위로 올라가서 길 건너면 화단(?)사이로 길이 있다. 그 안쪽 길로 왼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오고 오른편에 조그맣게 다리가 있는데 여길 건너면 바로 피크닉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고 그런 장소가 나온다. 까맣게 해놓은 곳이 피크닉, 바베큐 해먹고 쉬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리 좋지 않지만 (위의 사진처럼 건너편에 공장, 건설현장 등이 보인다.. 구글검색) 프랑크푸르트는 grillplatz 가 (그릴 바베큐할 수 있는 장소) 별로 없다고하고 여기서는 사전예약하면 그릴을 빌려주기 때문에 바베큐 그릴이 없는 사람이어도!!!!  나처럼 바베큐 피크닉! 바베큐 파티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꿈을 실현시킬수 있는 ㅠㅠ 좋은 곳이다.  그리고 그늘에 있으면 나름 선선하고 한적하게 시간 보내기에 좋다. 



바베큐 그릴, 의자 등등을 빌리려면 사전예약이 필수같다. 위의 사진(구글검색)과 같이 사무실(?)이 있어서 대여해주고 간단한 음료도 판매한다. 아래 사이트 참조 (only 독일어...의 압박 ㅋㅋㅋ)


http://www.lilu-frankfurt.de/ 


그런데 사이트에 보니 플라츠미테 10-50명 40유로 쓰여 있는데 9명 이하로는 돈 안내고 그냥 해도 괜찮은 것인가? 정확히 잘 모르겠다. 가서 봤을땐 삼삼오오 와서 그릴 안하고 놀다가거나 아니면 자기 집에 있는 그릴 가져와서 하기도 하던데 그냥 먹고 마시고 놀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수영복만 입고 있는 사람들 매우 흔하므로 놀라지 말것 ㅋㅋㅋ 저 사무실 주변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죄다 수영복 차림이어서 옷입고 있는 내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여기 사람들 진짜 훌렁훌렁 잘 벗는 것 같다. 동네 공원 아무데나 가도 죄다 비키니 또는 남자들은 웃통 벗고 살 태운다. 




자리 깔고 앉으면 이렇게 오른편으로 강이 있다. 사람들 수영복 입고 보트 몰고 많이 지나가더라

그리고 커다란 유람선도 엄청 지나갔다. 



자리 깔고 앉아서 고개를 들면 요렇게 나무 그늘이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나무들 진짜 많고 온통 초록색이다. 

나무들도 죄다 기둥이 어느정도 굵고 나이가 꽤 있어보인다. 밀라노는 오로지 회색이었는데 날씨는 여기가 더 우울할지라도 색은 훨씬 더 밝다. 



암튼 토요일 모임 얘기를 해보면 생각보다 사람은 많이 안왔다. 너무 더워서 그랬나? 지난번 모임에는 35명 정도 왔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20~25명 정도 온 것 같다. 중간에 오고 가고 이런 사람 합쳐서. 독일 사람, 이태리 사람, 멕시코, 콜롬이바, 한국, 포르투갈 사람 등등이 모였다. 대부분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았고 나나 올빠처럼 전혀 못하는 사람은 몇 안되었다. 


특히 대학생처럼 보이는 독일 여자애가 완전 유창하게 쏼라쏼라해서 깜놀했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브라질에 1년 있었다고 ! 아니 1년밖에 안있었는데 어쩜 그렇게 거침없이 말을 잘 하는지..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16세!!! 우리 나라 나이로 17-18세라고 해서 더 깜놀........... 키도 길쭉길쭉하고 갈색 구불거리는 긴 머리에 볼도 적당히 분홍빛이고 요즘 한국여성들이 워너비로 꼽는 서양 러블리 훈녀 스타일이었다. 흑 좋겠다..........부러웠다. 


나는 주로 내 친구랑만 얘기했고 올빠는 남자들끼리 얘기 좀하다가 내 옆에서 나랑 같이 내 친구랑 놀았다. ㅋㅋㅋㅋㅋ 독일어도 안되고 포어도 안되니 뭐 섣불리 말을 건네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로 하는 사람도 있긴 했는데 뭔가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깔깔거리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예전의 나에 비하면 매우 활발하게 보냈다 ㅋㅋㅋㅋ 다음번 모임에서는 좀 적극적으로 그냥 영어로라도 말을 막 걸어봐야겠다. 


네덜란드에서 온 어떤 남자는 닌텐도에서 일하는데 하루 종일 게임하면서 게임 테스팅하다가 집에 간다고 한다. 올빠가 엄청 부러워했다. 독일사람 1, 포르투갈 사람 1도 닌텐도에서 일한다고 했다. 회사 동료 소개로 왔나보군

그 외 사람들은 뭐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내 또래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 같았다. 모임 참석자들 연령대는 20대 후반이 어린편이었고 30대가 많았다. 


나랑 올빠는 소세지랑 맥주 4캔을 가져갔는데 다들 별로 먹을것을 막 푸짐하게 싸와서 막배터지게 먹는 종류의 모임은 아니었다 ;;  다들 그냥 얘기만 계속 계속... 소세지 구워서 먹으라고 줘도 Nein~ 이러면서 맥주 한 손에 들고 그냥 얘기만 주구장창........ 그리고 쫌 자기들이 싸온것만 자기들끼리 먹는 스타일??!! 조금 적응 안되었다. 뭐 비싼고기는 어쩔수없지.. 이태리 아저씨 rump steak 구워서 자기 부인하고 둘이만 먹었다 ㅋㅋㅋㅋㅋㅋ 김밥을 싸왔으면 인기 많았을것 같다. 그치만 날도 더워서 상하기 쉽고 그런 어려운(?) 요리는 아직 무리......손이 엄청 많이 가는 게 김밥 ㅠㅠ 김천에서 열줄만 사가고 싶다 ㅋㅋㅋㅋ




모임은 3시부터였고 난 4시에 가서 8시 쫌 넘어서 일어섰는데 6시쯤부터 미친듯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그늘인데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아주 살짝 살짝씩 비치는데 아.....너무 더웠다. 다들 참다가 갑자기 남자 2명이 윗통 벗더니 마인강에 들어갔다. 으.........물 더럽던데, 진짜 더럽던데... 난 구경 좀 하다가 자리로 왔는데 내 친구도 들어갔다!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옆에서 그저 원피스 한귀퉁이를 비틀어 물을 짜주었다..



 



좀더 있다가 더 할 것도 없고 너무 더워서 끝까지 안있고 중간에 일어섰다. 트램타고 다시 중앙역 가는데 으아..트램안 온도가 40도는 되는 것 같았다. 거기다가 남미인지 중동쪽 가족들이 애들 막 6명씩 데리고 타서 엄청 시끄러웠다. 진짜 헬이었다. 후..


암튼 친구 덕분에 주말 하루 잘 보냈다. 여기 사람들 맨날 피크닉가고 바베큐그릴하고 이러는 거 부러웠는데 드디어 나도 했다! ㅋㅋㅋㅋ 올빠랑 바베큐그릴 하러 가고픈데 단 둘이 하기에는 쫌.. ㅜ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없이 편하게 갈 사람 없나.....  그리고 외국애들은 처음 만나가지고 참 얘기를 잘도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나도 다음에는 그 대열에 합류해야지!! 



+ 요건 친구 가방에 매달려있는 요다!! 너무 귀엽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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