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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Bad Homburg 동네 구경

나실이 2013. 10. 29. 03:38

* 2013.8.16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 그대로 가져옴 (블로그 기록용. 이렇게 안해놓으면 나중에 다 잊어버려서 뭐하고 지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시간만 훌쩍 지나간 것 같다)



어제는 보험 가입 때문에 Bad Homburg 라는 곳에 다녀왔다. 온천으로 이름이 좀 있고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시간이 남아서 공원 산책하는데 콘서트를 한다는 안내를 보고 기다렸다 봤다. 대부분이 왈츠 느낌이었는데 클래식 하나도 모르지만 햇살이 비추고 초록 나뭇잎은 바람에 쏴아- 흔들리고 뒷목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고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고........ 진짜 평화로웠다. 유럽이 여유롭다고 말들 많이 하지만 그간 유럽에서 여행도 하고 살기도 했던 날들 중 특히 가장 여유롭고 영화속의 한장면 같은 순간이었다. 내가 지금 보고 느끼는 것들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쁘장한 사진들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속된말로 정말 여유가 '쩌는' 느낌!
정말 '쩐다' 는 말이 딱이다. 독일은 어떻게 해서 이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일까?? 탐구 정신이 강하게 일었다. 

독일에 오래 산 한국 사람들 중에 독일빠가 되는 경우가 많다던데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맹신은 절대 안되지만. 

비록 지금 내가 직업도 없고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ㅠㅠ 머리 터지게 고민해서 독일로 이주 결정을 내리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손바닥 뒤집듯 바뀔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해 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에도 감사감사!!

 


+ 사진은 다 핸드폰에서 옮겨 온거라서 허세 1000% 가득하고 질은 매우 조악함. 아래 잡담은 오늘 쓴 것






평일 낮 시간이어서 관객은 매우 적었고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이 날 독일의 여름은 정말 황홀하구나 감탄했었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역시 황홀했다.






유럽은 돌아다니다보면 공원에 이렇게 대형 체스판이 가끔 있는데 볼 때마다 늘 해보고 싶었지만

주로 할아버지들이 하시기 때문에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쳤었다.

이 날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절호의 찬스였지만 

막상 또 기회가 주어지니 무슨 변덕인지 그냥 또 사진만 찍었다.





오른쪽에 프랑스 국기 보이는 식당 'Flamm's' 에서 저녁 먹었다. (식당 정보는 맨 아래)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해서 간 곳으로 83개 식당 중 현재 6위다. (8월에는 2위였나 그랬다)

사진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야외 테이블석인데 여름에는 사람들이 여기만 앉아서

시간 조금 지나니까 자리가 금새 꽉 찼다. 플람쿠흔 양이 적으니까 

다들 금방금방 먹고 일어나서 자리 회전은 빠른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가게는 와인샵이었다. 들어가니 한 켠에서 주인을 포함한 사람들이 밥먹고 있어서 살짝 당황했다.

와인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음식과 함께 시음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Feudi di San Gregorio  와이너리 와인들이 몇 병 있길래 신나하면서 두 병인가 세 병 사왔다.

우리 동네에는 도대체 왜 이런 곳이 없는걸까. 진짜 다 좋은데 예쁘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하나도 없다.






식당 이름처럼 Flammkuchen 이 메인 메뉴이고 타르트랑 키쉬도 같이 판다.

말로만 듣던 플람쿠흔을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보다는 꽤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적었다.

한 판이라서 커보이지만 도우가 진짜 얇아서 (그래서 바삭바삭했지만) 순식간에 흡입했다. 

프랑스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독일에서 많이 먹는 것 같다.

그냥 토마토 소스 없는 피자 느낌....? 슈퍼에 피자반죽 파는 것처럼 플람쿠흔 반죽도 팔려나 모르겠다.

저렇게 한 판에 8.5유로였던 것 같은데 비싼 건 아니지만 별로 싸지도 않은 듯

아무튼 맛은 있었다. (늘 맛있게 다 먹고나서 이러쿵 저러쿵..)





이 맥주 처음 마셔봤는데 맛있었다. 쿨름바허?? 이 날 여기서 마신 뒤로는 다시 못 만났다. 





돌아오는 S-bahn 안에서 노을이 예뻐서 찰칵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고 바트 홈부르크 동네도 너무 예뻤다. 예쁜 까페랑 식당도 정말 많았다. 

사람들이 독일! 유럽! 하면 떠올리고 기대하는 동네 모습 그대로였다.

역시 부유한 곳이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진리......





Flamm's

Elisabethenstr. 38a

61348 Bad Homburg


Tel. 0049-6172/23733

웹사이트. http://www.flamms.de (독일어)


친구들과 가볍게 하하호호 웃으며 즐기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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