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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었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다네. 

  
  라일라는 아프간에 관련된 얘기마다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죽음, 상실, 상상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지 놀라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라일라는 자신의 삶과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자신이 살아서 이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택시
  안에서 듣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p.536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 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p.551  마리암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쓴 편지 중에서 ... 


라일라가 종이 봉지에 점심을 넣으며 말한다. 
"얘들아, 서둘러. 늦겠다."
아침 여덞시다. 라일라는 다섯 시에 일어났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아침 나마즈를 위해 그녀를 흔들어 깨운 건 아지자였다. 라일라는 아지자가 기도에 집착하는 걸 마리암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라는 걸 안다. 당분간은 그러할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되면, 뿌리가 뽑힌 잡초처럼 시간은 기억의 정원에서 마리암을 데려갈 것이다. 

p.555 


 해리포터만큼은 아니지만 이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소설도 재밌다고 엄청나게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과연....... 수많은 사람들이 격찬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빨려 들어갔고 뉴스나 신문 국제면에서 접한 몇 장의 사진밖에 기억이 없는 아프간의 거리와 집들이 생생하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 

위대한 모든 책들은 인간의 존재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준다. 이 책 역시 그렇다. 탈레반 통치의 아픔과..그 이전부터 계속되어온 무수한 고통과 괴로움...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꿋꿋히 살아나간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공부하고 또 이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 아빠가 되고 .. 절대 굴복하는 법이 없다. 

오만함은 절대 가지면 안되지만...인간이란 참 대단한 생물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지만...... 


마리암의 아버지가 쓴 편지를 보면..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의 모든 가족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가는데.. 도대체 자존심? 세간의 이목??  뭐가 그렇게도 걸리고 무서워서 마리암에게 좀더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해주지 못한걸까..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사람이 천년만년 살다가는 것도 아니고..정말이지..잠깐...찰나의 시간을 살다가는데 ... 

편지를 읽으면서, 라일라가 다시 일어서서 타리크와 아지자, 잘마이와 희망을 가지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민들...걱정거리들... 우울해하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한번 사는 거, 이왕 사는 거..왜 다들 힘들게 사는걸까..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면 안되는 것인가...죽으면 그만인데 .. 

나중에 후회되고 아쉬워서 어떻게 하려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점점 더 .... '매 순간 순간을 정말 즐기고 음미하고 온전하게 느끼고 주저없이 내 몸과 마음을 내던지자! '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하면 할수록.... 나중에 후회없게.. 물론 반드시 내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한다. 

많은 것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무엇을 하든지간에..놀든지 공부하든지..일을 하든지.. 끝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오고 누가 하지 말라고 했던 적도 없고 내 마음대로 지내오긴 했지만..... 1000% 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까지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지 않는 곳에서.. 있었던 것 같다. 나쁜 일은 하는 것도 아니었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랬나 ? 글쎄..그러면 외국에 있을 땐 왜 그랬는지... 

어쨌든... 순간 순간에 미친듯이 충실하고 싶다. 저기 저 끝까지 내달리고 싶은 마음... 


이와 더불어.. 과연 어떻게 살 것인지.. 삶에 정답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내 삶은 과연 어떠한 답들을 품고 있을지... .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그 기대가 달라지겠지.. 

무조건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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