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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은 춥지만 연일 해가 나고 있다. 이런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지!!! (이미 여러번 집에서 그냥 보냄 ㅋㅋㅋㅋ) 올빠가 맘에 두고 있는 마인츠에 있는 독일어 학교까지 통학을 어떻게 할 지 교통 상황을 체크해보기 위해 나갔다 왔다. 결론을 우선 쓰자면 차로 편도 30분 + 주차 10~20분 을 매일매일 감수하며 다니기에는 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계속 집 근처로 다니기로 했다. 직장이든 학교든 뭐든간에 집 가까운게 제일인듯. 


  전혀 기대를 안하고 갔던 마인츠였는데, 생각보다 꽤 마음에 들었다. 독일 도시들 다 똑같아서 재미 없고 볼 것도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잘못된 거란걸 깨달았다. 일단 집 밖으로 나가서 콧바람을 쐬는게 참 중요하다. 그리고 어딜 가든 느낌은 프푸 보다는 나은 것 같다. 프푸는 뭔가 유럽의 느낌은 좀 없는 듯. 그러나 마인츠도 맨날 가면 똑같이 지겹겠지. 


* 참고로 사진은 보정을 이 색감, 저 색감 왔다리 갔다리 해서 통일된 느낌은 없다........ 


  


 마인츠 방문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어마어마하게 취향을 저격한 까페 발견 !! 아 카푸치노 다시 먹고 싶다. 굉장히 부드러운 맛의 카푸치노였다. 커피맛이 좀 더 진한게 내 취향이긴 하지만 맛있게 잘 마셨다. 그런데 메뉴판에 카푸치노가 없어서 순간 당황.... 다행히 물어보니 있다고 함. 당연하지 까페인데 ㅋㅋㅋㅋ그리고 냉장고에 우유가 버젓히 있었는데 ㅋㅋㅋ 아마도 얘기하면 플랫 화이트, 라떼 마끼아또 등등 다 해줄 듯. 




다 마셔가는 게 아쉬워서 한번 더 찰칵.




주방 한 켠에 있는 바 자리. 나도 나중에 꼭 저렇게 주방 꾸며야지 라고 오백사십칠번째 다짐함. 




이 까페 분위기의 8할은 바로 저 조명! 정말정말정말 느낌 있다. 화보 속 인물이 된 것 같다. 




자 과연 이 까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바로 Kaffe Kommune 입니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곳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스타에 mainz, mainzcafe 뭐 이런식으로 태그 검색해서 찾은 뒤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한번 더 확인한 곳인데 우와 정말 들어서자마자 바로 감탄이 나왔다. 예전에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 첫 등장씬에 맞먹을 정도로 ' 헉 ' 소리가 나왔다. 사진에는 까페 분위기가 반에 반도 표현이 안됐는데, 까페가 보다시피 작고 사람들도 많아서 사진을 요리조리 찍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나만 카메라 들고 계속 찍어대서 좀 민망하기도 했다. 


  장담컨대 여길 싫어할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다. 모든이가 언젠가 나중에 소박하게 열고 싶어하는 꿈의 까페의 현실화. 이 까페 때문에 마인츠로 이사가고 싶다고 하면 오바로 들리겠지만 정말 옮기고 싶다. 




에스프레소 잔에 꽂아 놓은 선인장. 귀염귀염. 나도 이렇게 따라해야지. 




창가에 화분도 마음에 드네. 나는 이미 이 까페에 완전 반한지라 뭔들 안좋겠느냐만은. 




  쨘. 외관도 멋집니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직원도 친절하고 이 까페 덕분에 마인츠 이미지가 정말 좋다. 한국 특히 서울에는 이미 맛도 좋고 분위기와 인테리어도 멋진 곳이 정말 많지만 독일은 아직까지도 전혀 그렇지 않다. (베를린은 예외 같음) 이런 곳들이 이제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평균보다 아주 조금만 더 잘해놓은 곳이어도 실제로 받는 느낌은 세 배, 네 배, 열 배가 된다. 나도 나중에 이런 가게 열어야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돈...... 


  아무튼 마인츠를 가게 되면 이 까페에 꼭 들러주세요. 


 


Love what you do.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Tu, was du liebst  -  Do what you love



    그러나 현재의 나는 저 두개 다 해당 사항이 아니다. 내가 하는 걸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좋아하는 걸 하기에는 그닥 하고 싶은 게 없다. 계속 이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아침에 시간 되면 일어나고 해 지면 밤에 자고 멍한 생활을 몇년 째 반복 중. 올 해는 제발 좀 달라져야 할텐데. 몸도 마음도 다 무겁다. 




  Westwing 이라는 소품 및 가구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데, 그 곳의 물건들을 고대로 가져다 놓은 느낌의 소품샵이 있길래 구경했다. 인스타 + (도대체 그 정체를 모르겠는) 북유럽 느낌이 넘쳐 흘렀다. 정체 모를 북유럽 감성은 몇년 째 독일도 강타 중. 마음에 드는 의자가 있어서 봤는데 30% 세일을 해도 300유로...... 




북유럽 티타월. 행주. 예뻐서 꺼내 봤다는데 1장에 20유로가 넘어서 기겁하고 고대로 다시 접어서 원위치. 




 자 이제 구경 다 했으니 배를 채워야 한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찾은 베트남 식당으로 왔다. 날씨가 정말 너무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다. 쌀국수를 먹을거라 음료가 별로 필요 없었지만 안시킬수는 없으니 그냥 자스민 티팟 큰 걸로 시켰다. 




쌀국수 주문하고 기다리며 셀카도 찍어봤다........




손바닥이 실제보다 빨갛게 나왔다. 느낌 있어 보이게 찍고 싶었는데 느낌 있나요........?!




 쨘 쌀국수!!!!!!!! 그릇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 담아 나왔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다 먹어 너무 많다고 걱정했으나....................깨끗하게 다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와서 먹은 쌀국수 중에 가장 내 입맛에 맞았다. 국물은 맑고 깨끗했고 무엇보다 고기 냄새가 하나도 안났다. 대부분 소고기 특유의 그 냄새가 나고 좀 질긴 편이어서 항상 고기를 남기는데 여기는 미리 간장 양념을 한번 해서 요리했는지 부드럽고 얇고 맛있었다. 맛있는 소고기여서 다 건져 먹었다. 그러나 맛이 센 쌀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아쉬울 수도. 


  아 이 쌀국수집의 이름은 Hao Mai 이다.




  쌀국수집의 옆옆옆집인 까페 겸 와인바의 벽. 이제 보니 저게 닥스훈트 강아지가 아니라 오리네. 강아지가 신문을 입에 물고 있는 건 줄 알고 귀여워 ~ 이러면서 찍은건데 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쌀국수를 먹고 프푸로 복귀. 사실 마인츠 구경을 했다고 하기에는 그냥 커피 마시고 쌀국수 먹은 게 전부 다라서 좀 미흡하긴 하다. 뭐 구텐베르크 박물관도 있는데 안가고 마인츠 성당이 유명하다는데 여기도 안가고. (밖에서만 봄). 그러나 나에게는 구텐베르크 보다는 여기저기 곳곳에 쉽게 보이던 까페와 와인바를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돌아다니다보니 와인바가 진짜 많이 보였다. 5개는 족히 봤음) 다음에 갔을 때는 쌀국수 + 커피 + 와인바 이 코스로 즐겨야겠다.


  아래 사진은 마인츠 다녀와서 저녁으로 집에서 먹은건데 그냥 같이 올린다. 





냉동 피자가 세일 중이길래 사와서 모짜렐라 치즈와 햄을 따로 더 얹어서 구웠다. 토핑 추가하니 훨씬 맛있었다. 




3.99유로의 위력을 보여달라며 올빠가 고른 와인. 좀 한약맛(?)이 났지만 괜찮았다. 라벨이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나름 나쁘지 않네.



+ 두 잔 분량이 남아서 하루 지난 오늘 다시 마셔보니 훨씬 낫다. 굉장히 부드러워졌다. 다음에 또 이 와인을 산다면 하루 전에 미리 코르크를 따놔야지. 어제 마셨을 때는 굳이 다시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하루 지난 맛을 보고 나니 다시 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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