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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끔포로 올리는 작년 7월 22일~23일 슈투트가르트 방문기록. 방문 목적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은퇴공연 관람.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웃님이 표를 구입한다고 하셔서 나도 같이 샀다.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시내로 나왔다. 그런데 슈투트가르트가 분지!!!!!! 라네???? 엄청 더웠다. 습도도 있었음..... 게다가 나의 햇빛 알레르기도 발발하여 급히 식당으로 들어갔다. 거지같은 햇빛 알레르기. 쓸데없이 예민한 피부되고 지랄. 진짜 욕 나온다. 야외 활동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튼 더위도 좀 식히고 쉬려고 들어간건데 식당도 더웠다. 독일도 이젠  식당에 여름에 에어콘 꼭 좀 놔뒀으면 좋겠다. 이제 너네 여름도 덥다고!!!!!! 




  날도 덥고 크게 배도 안고프고해서 간단히 먹으려고 샐러드를 시켰는데 양이 많았다. 독일은 항상 양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 양만 많을 때가 많아서 문제. 




  밥먹고 돌아다니다가 Gourmet super 같은 곳을 발견하여 구경하고 한쪽에 바가 있길래 와인 드링킹. 스페인 와인이었는데 괜찮았다. 메론 냄새가 났던걸로 기억하는데 맞나? 이때 마시고 나서 나중에 프푸 갈레리아에서도 파는걸 딱 한번 봤다. 이젠 안들여오는 듯.




  실내 시장 같은 곳을 구경하다가 햇빛 가릴 용도로 밀짚 모자 구입. 살까 말까 고민 엄청했는데 옆에서 괜찮다고 부추겨서 샀다. 혼자서는 뭘 고를 수가 없네 ㅠㅠ 우유부단.. 아무튼 이거 쓰면 나름 빨간머리 앤 느낌 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여름에 나름 잘 쓰고 다님. 그런데 챙이 좀 짧아서 좀더 용기를 내서 다음번에는 더 넓은 걸로 사야지 ㅋㅋㅋㅋ

 



  슈투트가르트 극장은 생각보다는 작아서 좀 뒷자리였어도 보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을 거 같다. 그러나 앞자리면 앞자리일수록 더 좋긴 하지 ㅎㅎㅎ 자리에는 저렇게 팜플렛이 놓여 있었는데 공연 마지막에 신호를 하면 다같이 펼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용이었다! 꺄 이런거 너무 좋다. 나도 이런걸 해보는구나 >_< 두근두근. 공연 전부터 엄청 설레었다. 


  오네긴 공연이었는데 사실 난 이게 뭔지도 몰랐다. 네 발레 하나도 모릅니다. 그래서 미리 내용을 알아보고 가긴 했지만 극의 큰 재미는 기대 안했었는데, 왠일  발레리나들 연기를 보니 막 몰입이 되더라. 특히 강수진님은 진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무지한 사람이 봐도 정말 잘한다. 다른 발레리나들과 태가 다르다. 한 마리의 나비처럼 나풀나풀.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왜 진작에 볼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 막급. 그리고 파트너인 남자 발레리노 제이슨 라일리도 정말 멋있었다. 금사빠 됨 ㅋㅋㅋ 


  쉬는 시간에 2층 올라가서 샴페인 마시면서 얘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외국인이 자기가 기자라면서 말을 막 걸었다. 이웃님이 겁나 유창한 독일어로 막 블라블라 얘기하심. 오오. 그리고 공연 보러 온 한국인들이 꽤 많았다. 










확대해보니 더 시망..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찍은 사진들을 급히 올려본다........ 



공연 중 모습. 말이 필요 없다. 




(위의 사진은 슈투트가르탄 발레단 페북에서 가져온 것이고 아래는 내가 찍은 사진이다) 



  쨘. 아까 봤던 Danke Sujin 을 다같이 펼치면 이렇게 된다. 강수진이 봤던 장면. 아 이걸 보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가 어떤 기분일까. 감히 상상도 안된다.


  전에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왔을 때 은퇴 공연 다음날 어떨 것 같냐, 뭘 하고 싶냐 이런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실 것이고 자기는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하나도 아쉬움이 없을 것이며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와... 진짜 한 분야의 거장에 이른 사람들은 그 아우라가 정말 남들과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노력에 노력을 하고 또 한 사람이니 나같은 초딩과는 천지차이 ㅠㅠ (이런 사람이 또 있다, 김연아..연느님 ㅠㅠ) 



  단원들과 그 외 관계자들이 나와서 꽃을 한 송이씩 전해줬다. 뒤에 보이는 현수막도 감동 ㅠ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강수진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주는지 눈에 보였다. 




멋져요. 수진 언니.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가슴 벅찬 공연을 보고 호텔로 돌아와서 가볍게 술 한 잔씩만 더 하고 방으로 갔다. 아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다. 다시 이렇게 쓰다보니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이런저런 자극들을 많이 받았었는데 네.......맨날 그렇듯이 자극만 받고 끝났다........... 


  다음날 이웃님은 약속이 있으셔서 먼저 가고 우린 남아서 슈투트가르트 도서관을 구경했다. 발로 찍은 사진들이지만 그냥 올린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 도서관을 한국 사람이 지었다고 기사를 보고 나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진짜로 볼 줄이야. 외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갑자기 팍 들었다. 외국어책 코너에 한국어도 있나 한번 봤는데 없었던 것 같다. 아닌가? 있었나? 기억력 감퇴가 심각하네... 







  도서관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모습. 건물 조감도 같다. 보면서 계속 나도 저런 집에 살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하다가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 외관 모습. 반대쪽 벽에는 한국어로 도서관 이라고 적혀 있다. 아무튼 이렇게 도서관 보고 밥 먹고 기차 타고 프푸로 바로 복귀했다. 더이상 뭐라 쓸 말이 없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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