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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 외

파리 식당 2. Le Richer

나실이 2015. 9. 17. 02:54

  파리 4일째날의 목표는 오직 하나 ' le richer 레스토랑 가기 ' 였다. 이번 파리 급여행의 목표 자체가 ' 식당 가서 맛난거 먹고 백화점 구경하며 쇼핑 ' 이었음. 그래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비가 와도 아랑곳 않고 호텔에서 나와서 바로 식당으로 직행했다. 





  외관. 파란색 천막이 뭔가 좀 세련된 느낌적인 느낌. 이 식당에 기대를 많이 했었던지라 그냥 천막도 막 다 예뻐 보였다.





  내부는 요런 분위기. 12시를 살짝 지나서 도착했는데 자리 없을까봐 전전긍긍한게 무색할 정도로 자리가 많았다;; 그러나 금요일 저녁에 갔던 후배 말로는 테이블이 거의 다 꽉 찬다고 했음. 그리고 여기도 역시나 프랑스 식당 답게 테이블이 극히 비좁다. 따로 옷 걸고 가방 놓을 곳도 없다. 




 오늘이 메뉴. 전채, 메인, 후식 3코스로 안시켜도 상관없으나 우린 다 먹었음 ㅎㅎ 사진을 대충 찍어서 잘 안보이네;; 프랑스어로만 쓰여 있는데 직원에게 부탁하면 영어로 설명해준다. 남자 직원 한 명이 영어를 꽤 잘하더라. 그리고 와인 리스트가 꽤 길다. 다음에 가면 여럿이 가서 병으로 시켜서 마시고 싶다. 


* 아래 나오는 요리 이름은 구글 번역기 돌려서 내 임의로 해석함




Riz croustillant, mayonnaise avocat/wasabi et consomme de legumes au the noir 

크리스피 라이스, 아보카도 와사비 마요네즈, 홍차 + 야채 콘소메


  올빠가 시킨 전채 요리. 쌀을 튀겨서 마치 케잌마냥 직사각형으로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주색으로 보이는 야채를 먹으니 참기름 맛이 났다 ㅋㅋㅋ 올빠가 김코흐트 이후로 가장 맛있다고 했다. 아주 만족해했음. 나도 한 입 먹었는데 맛있긴 했으나 올빠처럼 막 아주 그렇게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튀긴) 쌀과 참기름 맛이 익숙치 않은 서양인들에게는 꽤 참신한 요리일 듯. 

  



Carpaccio de daurade, ecume d'escabeche, riz souffle et avruga

도미 카르파쵸, 에스까베슈(머리를 잘라낸 작은 생선을 젓국에 넣어 만든 요리 by 네이버 불어사전) 거품,

쌀 수플레와 아브루가(청어알 캐비어)


  카르파쵸가 먹고 싶어서 시킨 내 전채 요리. 이름이 뭐이리 기냐. 사진속에 보이는 하얀 알갱이들이 쌀알(아마도 생쌀 아니고 밥알)을 튀긴 것이다. 누룽지 느낌 ㅋㅋ 화이트 와인을 곁들어 먹으니 잘 어울리고 좋았다. 얼마만에 맛보는 서양식 해물 요리인지...ㅜㅜ 감격하며 먹었다. 도미 카르파쵸는 처음이었는데 괜찮았다. 이게 겨우 9유로라니!!! 믿을 수 없어 ㅠㅠ 




Merlan façon meuniere, ragoût de salicorne / papaya verte et curry vert 

대구 므뉘에르, 수송나물 스튜, 그린 파파야와 그린 커리 


  올빠의 메인. 당면처럼 보이는 저게 그린 파파야다. 요리 재료 때문인지 아시아 음식의 풍미가 많이 느껴졌다. 올빠가 시킨 전채와 메인 모두 퓨전 느낌이 강했다.  




Carre de cochon, sucrine grillee, finger de cochon et sauce barbecue a la peche

사각형 돼지고기, 그릴 상추, 돼지 손가락 (? 사진에서 가로로 놓인 길쭉한 것을 말함;;) 복숭아 바베큐 소스


 원래 소고기를 할까 했지만 타르타르가 같이 나와서 패스하고 생선을 하기엔 왠지 또 요리사가 맛있게 조리한 돼지고기의 맛이 궁금하여 꼬숑만 보고 그냥 시켰는데 음식 나온거 보고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Carre 이게 사각형이였구나........그냥 돼지고기가 사각형 모양으로 나온다는 얘기였구나....... 


  돼지고기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했는지 부드러웠다. 분명 집에서 하려면 따라하기 힘들겠지만 솔직히 맛은 평이했다. 메뉴 이름에 핑거 드 꼬숑이라고 적힌건 바로 춘권이었다. 안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다. 돼지고기를 먹고 또 돼지고기 춘권을 먹으니 너무 돼지맛;;만 느껴져서 지겨웠다. 춘권은 맛있었지만 그냥 고급 춘권 맛 ㅋㅋ 돼지고기 주위에 놓인 건 복숭아, 양파 잘게 다져서 따뜻하게 만든 소스였는데 복숭아를 따뜻하게 먹으니 괜찮더라. 그러나 전반적으로 별로 특별한 게 없는 맛이었다. 




Blanc montes, parfait vanille, chantilly caramel au foin et coulis de citron 

머랭, 바닐라 파르페, 카라멜 휘핑크림, 레몬 소스 


  올빠의 디저트. 하얀 네모는 입에 넣으니 아이스크림 같은데 마치 스폰지처럼 차갑게 녹는 맛이었다. 뭐지?? 신기했다. 그리고 베이지색은 카라멜 휘핑크림인데 저엉말 부드러웠다. 내가 디저트를 잘 안먹어봐서 그럴수도 있는데 흔한 맛은 아니었다. 나는 이 디저트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올빠는 그냥 그렇다고 했음.





Creme de citron, biscuit sucre, noix de pecan caramelisees et sorbet citron vert

레몬 크림, 설탕 쿠키, 카라멜라이징한 피칸, 라임 소르베 



  초콜렛 크렘뷜레는 전날 le timbre 에서 초코크림을 이미 너무 마니 먹어서 안하고 무화과 콩피를 할까 하다가 달달하게 졸인 과일은 디저트로 별로 안좋아해서 레몬 크림을 시켰다. 일부러 대칭을 파괴하고 접시 왼쪽에 담아오는 센스. 그러나 옆이 너무 휑해서 뭐가 좀 덜 나온 느낌이다 ㅋㅋ 


  설탕 쿠키는 볼 모양으로 밑에 있고 그 안에 피칸 넣고 라임 소르베와 레몬 크림을 얹고 토치로 겉을 그을렸다. 맛은 물론 있었지만 올빠가 시킨 게 더 색다르고 괜찮았다. 이건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이렇게 먹고 물 1병, 와인 2잔 해서 88,30 유로가 나왔다. 한국의 외식비와 비교하면 어마무시하게 비싸지만 유럽에서 그것도 파리에서 이 가격이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 밀라노에선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물 1병에 3,50유로였는데 독일의 절반 ㅋㅋ 독일은 진짜 식당에서 물값이 왜 이리 비싼건지 이해불가다. 


  메인은 le timbre 의 양고기가 더 나았다는 것에 우리 둘 다 동의했고 올빠는 전채는 여기 le richer 가 더 좋다고 했다. 난 둘 다 좋았음. 메인이 생각보다 약해서 내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문 열고 예약도 없이 그냥 갈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아, 파리 살고 싶어! 진짜 먹을게 넘쳐나는구나! 

  



* Le Richer 


- 주     소 : 2, rue richer 75009 Paris (9구 위치, Metro 7 Poissonniere 와 Metro 8, 9 Bonne Nouvelle 에서 도보 5~10분)

- 전번호 : +33 (0)1 48 24 44 80

- 영업시간 : 매일매일 12:00 - 14:30 / 19:30 - 22:30 

- 가     격 : 전채 - 메인 - 후식 3코스 약 35유로, 와인 1잔 6~9유로, 물 3~4유로, 에스프레소 2,80 유로 

- 기     타 : 예약을 받지 않음. 꼭 3코스로 시키지 않아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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