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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 외

파리 잡담 3

나실이 2015. 9. 25. 17:43




  크로아상, 뺑오쇼콜라 등등 파리에서 가장 맛있다는 마레 지구의 한 빵집을 찾아갔으나 그냥 그랬다. 대실망. 그리고 1시 지나서 가서 그런가 다들 샐러드 종류의 점심들을 먹고 있었다. 우리만 커피랑 빵 마심. 




  그냥 마레 지구 걷기. 담쟁이 덩굴 싫어하는데 이 건물은 참 외국스러운 느낌이 멋져서 찍었다. 




  올빠도 충동구매 시전. 그냥 구경삼아 들어갔는데 왠일로 올빠한테 사이즈가 잘 맞았다. 하지만 원하는 색상은 사이즈가 없어서 인터넷 검색하여 다른 지점으로 갔다. 하지만 여기서도 사이즈는 없어서 다른 디자인으로 샀다. 뭐 상술이었겠지만 이거 사이즈 딱 하나 남아 있다며 너네가 안샀으면 내가 샀을거라면서 웃었음. 친절해서 좋았다. 다행히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크게 불친절하거나 퉁명스러운 사람들을 못 만났다. 








    걷다보니 퐁피두에 왔다. 분수 근처에 크레페 파는 까페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주문 받으러 아무리 기다려도 종업원이 안왔다. 그래서 계속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우리 옆테이블에 서빙 하러 왔길래 좀 기다리다가 메뉴판 좀 달라고 하니 ' 알았어. 근데 나 지금 이 손님들 take care 하고 있는 중이거든? ' 라고 답하는데 아 쫌 그랬다. 내가 마치 무례하게 갑자기 확 끼어들은거 마냥 핀잔 주는 느낌. 옆테이블은 할아버지 할머니 서양 여행객 4명이었는데 그 사람들한테 겁나 웃으면서 아주 상냥하게 대하더만... 내가 대화를 도중에 끊은 것도 아닌데.


  아무튼 메뉴판 갖다주긴 했다. 그런데 올빠가 다시 얘가 주문 받으러 오려면 한참 걸린다며 그냥 바로 시키자고 했다. 그래서 그냥 바로 맥주 한 잔이랑 다즐링 티 시키니까 되려 우리한테 짜증 ' 너네 바로 시킬거면 왜 메뉴판 달라고 한거야??' 이러면서. 아 진짜 니네가 무슨 차 종류를 갖고 있나 봐야할거 아니야. 메뉴판 보고 바로 시키면 안되냐??????? 아 진짜 빡쳐서 뭐라 말하려는데 그 뒤에 이어서 ' 그런데 너네 음식도 먹을거야? 우린 라이센스가 어쩌고 저쩌고해서 그냥 술만 시키는 건 안돼 ' 이러는거다. 그래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남. 


  올빠가 내가 메뉴판 달라고 했을 때 뭐 마실지 다 정했는데 왜 달라 하냐고 하긴 했지만 아 나는 뭐가 있는지 좀 보고 싶었다고!!!! 까페에서 메뉴판 요구하는 게 죄냐고. 


  바로 위에서 별로 불친절한 사람 못 만난거 같다고 썼는데 아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이 남자애는 진짜 싸가지가 없다. 


  





    시청사까지 걸어와서 그 근처 까페에 자리 잡고 앉았다. 요기도 라탄 의자가 너무 예쁘다. 이런 의자들 앤틱샵, 중고샵 가면 쉽게 볼 수 있긴한데 생각보다 진짜 비싸다. 그래서 항상 사진으로만 찍음 ㅠㅠ




  이 까페는 다행히도 테이블 위에 메뉴판이 놓여져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로제 와인, 올빠는 맥주 작은 거를 시켰다. 계산은 역시나 음료 가져다줬을 때 바로 했다. 




  맥주 맛은 그냥 보통이었는데 잔이 너무 귀엽다. 펠리컨 귀염귀염. 하지만 실제로는 잡식성의 무서운 새라고.... 




  잔이 마음에 들어서 한 컷 더. 인터넷 뒤져보니 구할 수 있긴한데 좀 비싸다. 




  앞자리 사람들이 떠나서 의자 사진 또 찍음. 프랑스는 진짜 이렇게 옆에 딱 붙어 앉아서 술 마시고 커피 마시며 얘기하면 정분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을 것 같다. 올빠가 말하길, 사람들이 그래서 유럽 여행와서 사귀는거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고보니 진짜 그런듯?? 


  그리고 노천에 거리쪽을 보고 앉아서 있다보니 저절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게 됐는데 다들 정말정말 옷을 잘 입더라. 막 크게 멋부려서 잘 입는 게 아니고 그냥 대강 걸쳐 입었는데 잘 입었어!!!!!!!!! 또 다들 날씬날씬. 사람들 구경 재밌게 잘 했다. 아 예쁜 운동화 신은 사람도 많음 ㅠㅠ 




  드디어 샀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 이 4개 값이 얼마더라? 개당 2,20 x 4 = 8,80 유로. 한화 약 12000원. 너무 비싸서 계산하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사서 바로 먹었어야 하는데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계속 갖고 다니다가 한참 지나서 먹으니 녹아서 부들부들한 식감이 되서 마카랑 특유의 한 입 물었을 때 파사삭 부서지는 맛이 없었다. 그래서 별로였다. 온전히 맛을 느끼지 못하고 호텔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다음날 그냥 억지로 다 먹음 ;; 그냥 동네 빵집이나 백화점에서 팔던 싼 마카롱 사먹을 걸 싶었다. 


  다들 피에르 에르메 넘사벽 맛이라고 하던데 다음에 다시 제대로 먹어 봐야지. 




  쌀국수를 먹기 위해 송흥?? 이라는 베트남 식당을 찾아 갔으나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여기가 3구에 위치해있는데 이 주변이 죄다 중국 식당들이었다. 그리고 전부 다 문을 닫고 유일하게 문을 연 곳이 사진 속의 저 집이었다. 나는 아무리 일요일이어도 아시아 식당, 중국 식당들은 문을 열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쌀국수 Pho. 이게 얼마더라? 6 유로대였는데 양이 진짜 많았고 맛도 괜찮았다. 아 역시 아시아 국물을 먹으니 그 시원함이 너무 좋았다. 속이 풀리는 느낌. le timbre, le richer 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만족스럽긴 했지만 동양인인 나에게 가슴 속까지 스며드는 음식은 이 뜨끈한 국물이었다. ㅋㅋㅋㅋ 



  

  만두를 먹으려 하였으나 다 떨어졌다고 해서 시킨 베트남식 춘권. 그냥 보통이었는데 쌀국수 안에도 고기가 있는데 또 고기가 든 춘권을 먹으니 좀 질리는 맛이었다. 고기 파티 느낌. 아무튼 의외로 파리 중국식당이 프푸보다 싸서 놀라웠다. 



  이렇게 파리 넷째날 외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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