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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저녁에  Cerveceria Catalana 가려다 발견한 내 사랑 Cinco Jotas!!! 간판 보자마자 헉!! 씽꼬 호따스에서 레스토랑도 운영하는구나.....마치 보물을 발견한 거 마냥 막 흥분된 마음으로 다음날 여기 가기로 하고 쎄르베쎄리아 까딸라나로 갔는데 두둥!! 문을 닫았다. 그래서 차라리 잘 됐다며 룰루랄라 신나게 씽꼬 호따쓰 레스토랑으로 갔다. 





  Cinco Jotas 는 스페인 하몽 브랜드인데 예전에 올빠 지인분이 사다주셔서 먹어본 이후로 완전 반했다. (Cinco Jotas 찬양 잡담 보러가기 ->2014/06/01 - 이번주 먹은 것들) 독일에 파는 데가 없어서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씽꼬 호따쓰 햄 쟁여오기였다 ㅋㅋㅋㅋ 10팩 사오기 ㅋㅋㅋㅋ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이렇게 하몽 자르는 곳이 있다. 일부러 보라고 이렇게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놨으니 열심히 봐줬다. 나도 한번 잘라보고 싶다. 하몽 저렇게 고정하는 거랑 자르는 칼 세트로 많이 팔던데 사고 싶었지만 두 식구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는다고 그냥 '언젠가는 사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 넘어갔다. (이런 아이템이 지금 한두개가 아니다 ㅋㅋㅋ)





  식당 들어서면 정면으로 바로 보이는 모습이다. 안쪽으로 가야 테이블이 있다. 사실 이건 다 먹고 나가면서 찍은건데 우리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서 그런지 모든 자리가 거의 다 예약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먼저 온 2인 1팀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기다리다가 그냥 바 자리에 앉았고 다행히 우리는 별로 안기다리고 안쪽 테이블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보니까 평소에는 테이블을 놓는 곳이 아닌데 손님들이 많이 와서 설치한 자리라는 느낌이 팍팍 났다. 음식 내가는 곳 바로 옆이었다. 뭐 불편하지는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메뉴판 사진을 안찍어서 다 먹고 나와서 밖에서 찍은 걸로 대체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이렇게 3코스 메뉴 딱 하나 밖에 없다. (새해에도 마찬가지) 전채랑 후식은 다 똑같고  첫번째 요리와 두번째 요리는 해물, 고기 종류 중에 골라서 시킬 수 있다. 그리고 까바랑 레드 와인 내지는 화이트 와인 같은거 한 잔씩 포함되서 총 1인 45유로이다. 


  자 그럼 음식 구경 고고!! 돈도 중요하지만 뭐 먹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니까 ㅋㅋㅋㅋㅋ 각 요리 이름은 윗 사진에 나오는 스페인어를 먼저 쓰고 구글번역기로 돌린 영어 명칭을 괄호 안에 썼다. 식당 메뉴판은 영어로도 제공되고 종업원들도 영어 가능하다. 



 


Panceta iberica adobada con foie y pera caramelizada

(Iberian bacon and caramelized foie marinated with pear) 


  배 갈은 거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종류의 ' 어뮤즈부쉬 ' 라는 고상한 불어 이름으로 부르는 음식들은 뭘 먹든 다 산뜻하고 맛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하기가 힘들다. 모양도 이쁘게 못하겠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웰컴푸드, 입맛 돋구는 음식 이라고 해도 양을 저렇게 콩알만큼 먹는 게 불가능하다. 밖에서 남이 해주는 거 먹으니까 저렇게 쪼금 먹고도 ' 아 참 맛있네 ^^ 다음 음식은 뭘까. 궁금하다 ^^ '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레스토랑 맨날 오는 거 마냥 우아 떨면서 먹는다. (쓰고 나니 참 시니컬) 




Jamon de Belota 100% Iberico 5J


  이베리코 하몽. 지인분이 사다주셨던 궁극의 하몽맛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Gamba roja en agua de mar y mayonesa de lima 

(Red shrimp in sea water and lime mayonnaise)


  음식 이름에 굳이 '바닷물' 이라고 표기한 걸 보면 바닷물로 조리했나보다. 근데 그냥 맹물로 했을 때와의 차이점을 나는 1도 느낄 수 없었다......ㅋㅋㅋ 어떻게 하든 맛있다. 근데 내 성격이 소스가 있는 음식을 만들면 항상 싹싹 훔쳐서 접시에 담고 깨끗하게 다 비워야하는 스타일이라서 새우 양에 비해 소스가 너무 많아서 좀 아까웠다. (쓸데없는 것에 집착한다)  





  원래 이렇게까지 사진 안찍는데 오랫만에 코스 요리를 먹어서 세세하게 찍었다. 




Sopa de "Escudella, Galets y Pelota " con " Carn d'Olla "


  내가 고른 첫번째 요리. 까딸란 스튜라고 적힌 것만 보고 그래 까탈루냐 음식 한번 먹어보자~ 하고 시켰는데 비쥬얼 보고 당황 ㅋㅋㅋㅋ 유럽, 서양 요리라고 다 화려하고 이쁜 모양새의 음식들만 있는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당황했다. 한 입 먹어 보고는 더 당황. 이거슨 까딸란 스튜가 아닌데???? 소고기 무국 맛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 한 조각해서 밥 먹어야 할 것만 같았다. 


  저 조개 모양의 파스타를 까탈루냐에선 Galets 라고 부르고 이렇게 소고기 국물로 수프를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먹는다고 한다. 지역 음식을 먹어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한번 맛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소고기 무국과 맛이 너무나도 똑같아서 굳이 일부러 먹어볼 필요는 없는 듯. (서양 요리에 큰 뜻이 없으면 먹지 말란 얘기입니다... 아빠랑 왔으면 분명 '이게 다 뭐냐..(돈 아깝다) 그냥 집에서 국 끓여 먹겠다' 이러면서 궁시렁대실듯) 




Tartar de Tomate con ajo blanco , bacalao ahumado y aceite de piparras

(Tomato Tartar with garlic, smoked cod and peppers)


  올빠가 고른 첫번째 요리. 나는 타르타르만 보고 안시켰는데 토마토 타르타르였다.... 한 입 먹어봤는데 산뜻하고 프레쉬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다. 여러번 썼지만 역시 올빠가 메뉴를 잘 고른다. 나는 모험하다 망한다. 





  같이 마신 와인. 코스에 와인 포함이었는데 처음에 따라 준 레드 와인은 이게 아니었고 우리가 한 병 갖다 달라고 하니 먼저 마시던 것은 없다고 하면서 새로 가져온 것이다. 


  이 와인 한 병 시키는 것도 고민을 엄청 하다가 시켰다. 코스에 와인이 포함이긴 했는데 한 잔만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테이블 위에 병으로 올려놓고 마시고 한 잔 다 마시면 계속해서 따라주는 것 같기도 하고 도무지 어떻게 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 잔을 좀 아껴 마시다가 둘 다 와인 좋아하고 크리스마스니까 기분도 내고 그냥 맘 편히 마실 겸 한 병 시켰다. 


  그런데 서버가 와인 따면서 하는 말이 ' 이것도 코스의 한 부분이야 ' 이런 식으로 말을 하길래 아 돈 따로 안내는 건가보다 하면서 더욱 더 맘편히 잘 마셨는데 계산서 보니까 한 병값 따로 적혀 있었다. 뭐지? ㅋㅋㅋ 근데 14유로로 굉장히 저렴해서 뭐 괜찮았다. 가격은 14유로인데 맛은 30유로대였다. 이 와인이 식당에서 14유로라니....... 진심으로 놀라웠다. 


  오크향, 탄닌, 바디감 다 진하고 향도 좋고 그냥 맛있었다 ㅋㅋㅋ 아주 만족스러운 와인이었다. 다 못 마시고 남은 건 테이크 아웃해서 호텔로 가져갔다. 술은 절대로 남길 수가 없다.




Paletilla de cordero asada con quiche de setas

(Roast shoulder of lamb with mushroom quiche)


  메인 요리는 둘 다 양고기로 했다. 집에서 요리하기 힘든 음식으로 골랐다. 고기랑 키쉬 둘 다 아주 맛있었다. 고기 냄새도 안나고 부드러웠고 키쉬도 원래 안좋아하는데 부드럽게 입에 잘 들어갔다. 배가 불렀지만 남길 수 없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다 먹었는데 힘들었다. 이래서 코스 요리를 잘 안먹게 된다. 맛있는데 끝까지 다 먹기가 힘들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걸 잘 못한다. 




Trono de cholate con biscuit glace 


초콜렛 케잌(?)과 아이스크림. 느끼할 줄 알았는데 그저 맛있었다. 정말 배가 너무너무 불렀지만 맛있어서 계속 야금야금 먹었다. 




Turrones y neulas 


  뚜론과 롤 과자(?), 젤리들. 초코 케잌 먹고 정말 더 이상은 못 먹겠다 싶었는데 또 이리 가져다줬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그냥 먹어야지... 




  이게 바로 뚜론이다. 그냥 서양 엿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견과류 들어 있어서 딱딱하고 이태리 토론치노랑 똑같다. 차이점을 하나도 모르겠다. 이름도 비슷. 뚜론, 또론치노. 


  토론치노를 싫어하진 않지만 굳이 돈주고 사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이렇게 밖에서 줄 때만 먹는다. (어차피 돈 내고 먹는 거지만 ㅋㅋㅋ) 올빠는 배 부르다고 거의 손도 안댔다. 




디저트와 함께하는 까바.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 



  후.. 한 2시간 동안 먹었나? 1시 반인가에 들어가서 4시에 나왔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아주 맛있게 잘 먹어서 나랑 올빠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손님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었고 크리스마스다 보니 가족, 친구들끼리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 이런 시즌 때 가는 사람들은 어느 식당이든 예약 필수다. 4명이상이면 더더욱. 


  아 그리고 지배인,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중년 나이대 분의 직원들이 영어도 잘하고 친절했다. 우리 테이블 담당 서버는 젊은 남자애였는데 표정 완전 무뚝뚝해서 우리한테만 그런가하고 봤는데 모든 손님들한테 다 무뚝뚝 ㅋㅋㅋ 약간 츤데레스러운 표정이었다. 손님들이 많고 워낙 바빠서 완전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집에 와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트립 어드바이저 평을 봤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안좋은 후기들이 많았다. 그 이유 대부분이 가격이 비싸다는 것. 일반 메뉴를 보니 다른 타파스 바, 식당 보다는 좀 가격대가 있는 편이긴 했지만 씽꼬 호따스 하몽인데! 이 정도는 내야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값이 비싸고 별로라는 후기를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로 적었고 영어로 후기를 남긴 사람들은 다들 맛있고 좋다고 썼다. 스페인 물가로 따진다면 좀 비싼 곳이긴 하지만 스페인 벗어나서 이 퀄리티의 하몽과 음식을 먹으려면 기본 1.5배라는 거... 아무튼 트립 어드바이저 후기들을 쭉 둘러본 결과 여기는 현지인들 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삼은 식당 같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왜 현지인 밖에 없던거지? 우리가 특별한 날 식구들 모여서 외식하는 것처럼 여기도 그런 날이라서 그랬던 듯) 




* Cinco Jotas Restaurant 


- 주     소 : Rambla de Catalun~a 91-93, 08008 Barcelona

- 전화번호 : +34 93 487 89 4

- 영업시간 : 월 ~ 금 08:00 - 01:00 / 토 ~ 일 13:00 - 01:00

- 웹사이트 : http://www.restaurantescincojotas.com/  (현재 웹사이트 업데이트 중이라 들어가면 주소 밖에 안쓰여있음)

- 참     조 : 트립어드바이저 후기 (클릭) 

- 기     타 : 마드리드, 세비야, 리스본, 바르셀로나에 지점이 있다.


- 한줄후기 : 다음에 가게 되면 특선 코스 요리말고 일반 메뉴 꼭 먹어보고 싶다. 현지인들에겐 별로일지라도 관광객 상대로 잘 만든 요리 및 맛있는 하몽을 먹고 싶다면 추천. 때로는 관광객 상대로 하는 집이 여행자들한테는 맛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값이 다른 타파스 바 보다 조금 더 비싼만큼 분위기도 조금 더 있다. El Xampanyet이 현지인들과 막 부대껴서 왁자지껄함 속에서 먹는 맛이라면 Cinco Jotas Restaurant 은 인사동에 외국인 상대로 하는 한정식집 같은 느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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