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진짜 오랫만에 카푸치노와 브리오쉬로 아침 먹었다. 예전에는 저거 먹고 밥이 되나 싶었는데 이제는 브리오쉬 먹으면 배불러서(?) 카푸치노만 마실 때도 많다. (아침에만 식욕이 없음 ㅋㅋ) 집 앞에 바에서 먹었다. 커피 맛있고 저녁 때 해피아워도 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 좋은데 손님이 별로 없다. 위치가 별로 안좋아서 ㅠㅠ.. 생긴지 1년 반? 2년 다 되가는 것 같은데 언제 망해서 없어질까 조마조마. 다행히 아직까진 문 잘 열고 있다. 이태리 빠 아니고 오히려 까 지만 진짜 커피는 이태리가 제일 맛있다.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요 세 개. 한국처럼 프라푸치노, 모카 어쩌구, 민트 초코칩 어쩌구 등등 다양하고 시원한 메뉴가 없는 것은 엄청 아쉽지만..희한하게 이태리 애들은 차..
오랫만에 파스타 해먹었다. 냉장고에 남은 야채 다 해치웠다. 재료: 아스파라거스, 방울 토마토, 베이커 잘게 썰은 것, 후추, 소금, 파르미쟈노 레쟈노 치즈(미국식 파르마산 치즈도 상관없음), 파스타 푸질리(펜네도 좋음 면만 아니면 됨) 아스파라거스를 약 3센치 정도로 잘라서 올리브유에 볶는다. 소금, 후추 살짝 해준다. 난 소금 너무 많이해서 파스타 삶을 때 소금 생략했다. 방울 토마토 반 자른거 넣고 같이 볶다가 토마토 다 익으면 베이컨 넣어준다. 아 난 어제 오븐에 구은 파프리카 남은거 있어서 이것도 넣어줬다. 야채 볶은 팬에 푸질리 삶은 거 넣고 올리브유 휘휘 두르고 뒤적뒤적 해준다. 접시에 덜어서 치즈 올려주면 끝!!!!! 걍 냉장고 남은 야채들 호박, 가지, 방울 토마토 등등 넣고 소금간 해서..
오늘 험난한 하루가 될 거 같아서 월요일부터 계속 긴장하고 조마조마 끙끙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완전 무난하게 지나갔다. 아....... 정말 쉽지 않아.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네. 덕분에 뭐 자료 찾아보고 막 하느라 나름 좀 공부 되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바로 담당자 불러야겠다. 내가 백 번 말해주는 것 보다 그들이 와서 딱 한 번 설명해 주는 게 낫다. 진작에 이랬어야 하는데... 후 아님 내가 너무 쫄아 있는 것인가? 얼어 있는 것인가? 왜 당당하지 못할까 흑.. 아무튼 기대보다 너무나도 평온한 하루가 지나갔고 퇴근도 빨리 하게 됐다. 사무실 나오는데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았다. 6시 반쯤 이었는데 하늘 보니 한 3-4시쯤 된 것 같았다. 만약에 내가 호수 ..
어제 마스터 셰프 코리아 1,2회를 봤는데 간만에 자극 받았다. 마스터 셰프 도전자로 선발된 사람들 인터뷰 중에 인상 깊었던 두 분이 있다. 한 분은 50대 중반 되는 주부였는데, 앞으로 자기 인생에서 언제 또 이렇게 도전을 해볼까 아마도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그래서 도전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와 - 제대로 머리 한 방 맞은 느낌 이었다. 난 창창한 20대 후반인데 !!!!!! 도전이란 걸 머릿속에 떠올려지가 백만년 된 것 같다. 난 도대체 뭐하고 있는 것인가??!!!!!!! 물음표와 느낌표 백만개가 머릿속에 떠다녔다. 그리고 60세 초반의 할머니(젊으시지만 손주가 있어서 할머니;;) 인터뷰도 기억에 남았다. 자기는 요리를 굉장히 잘하고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는(잘 그리는? 기억이 가물가물..) 할..
노동(법) 관련해서 이태리는 정말 어떤 면에서는 좀 대단한 나라다. dipendente 계약, 한국말로 뭐라 해야하나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누기도 뭐한데 그냥 쉽게 말하자면 종신계약 또는 1년, 2년 이렇게 일정기간만 맺는 계약을 말한다. 그런데 1년,2년 맺는 계약은 최대 3년을 넘을 수 없다. 4년 째부터는 종신계약으로 바꾸거나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완전 100% 자세히는 모름) 아무튼간에 이 dipendente 계약을 맺으려면 무.조.건 노조협회와 고용주 협회간에 협상을 통해 만든 표준계약서(Contratto Collettivo Nazionale di Lavoro (국가 노동 단체 협약서))를 사용해야 한다. 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산업 분야별로 내용이 다른데 여기에 휴가..
아 몇개월만에 드라이 해야되는 빨래 해치웠다!!! 예전에 친구가 이태리 올 때 부탁해서 홈드라이 크리닝 세제 무려 두 통이나 받았는데 처음에는 잘 쓰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그냥 가끔 세탁소 맡겼었다. 그런데 이것마저 귀찮아지고 돈도 비싸고 해서 다시 집에서 드라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빨래통에 처박아 놓은 바지와 남방과 여름 블라우스들!!!! 그리고 겨울을 거치면서 겨울 바지도 추가 되서 코트, 바바리처럼 홈드라이가 부담스러운 의류 종류 빼고 총 바지 4벌, 셔츠 2벌, 원피스 1벌, 블라우스 2벌 다 빨았다. 아으 속 시원하다. 그래도 아직 겨울 빨래가 남아 있다. 중성 세제로 빨아야 되는 스웨터, 기타 옷 종류...ㅠㅠ 그리고 겨울옷 다시 한번 보고 정리해서 집어 넣어야 한다. 두꺼운 이불도 햇빛..
토요일에 장 본건 토일월 3일 해먹고 다 떨어져서 어제 퇴근길에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슈퍼에 갔다. 입구에 꽃, 화분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오 왠일로 라넌큘러스가 있길래 색깔별로 3단 구입했다. 분홍, 어두운 노랑, 빨강. 집에 와서 손질하고 잘라서 이리저리 컵에 꽂아 보는데, 내가 센스가 이다지도 없는가!! 절망했다. 남들은 한 송이만 꽂아노 분위기가 확 살고 좋던데 난 왜 안되는 것인가.......... 꽃 꽂는데가 마땅찮아 그렇다고 핑계 대보지만 잘하는 사람들은 야쿠르트병에 꽂아도 이쁠텐데. 사람들이 꽃꽂이를 괜히 배우는 게 아닌가보다. 나도 좀 배워 볼까 하는 마음이 잠시 들었었다. Ranunculus. 이태리어로는? Ranuncoli 라눈꼴리. 라넌큘러스와 라눈꼴리 느낌이 뭔가 확 다르다. Ran..
지난 달에 구빠가 1박 2일의 아주 짧은 일정으로 시칠리아를 다녀오면서 깐놀로 (Cannolo, 복수 Cannoli)라는 시칠리아 디저트를 사왔다. 양이 어마어마해서 해치우느라 좀 힘들었다. ㅋㅋ 그리고 이건 쫌 오바해서 식사 대용으로 가볍게(칼로리는 무겁겠지만 ㅋㅋㅋ) 먹을 정도로 엄청 컸다. 초코, 리코타 치즈, 피스타치오 등등 여러가지 맛이 있었는데 단 건 너무 달아서.............먹다가 목 메일 지경 ㅋㅋㅋㅋㅋ 피스타치오가 제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