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 보고사. 6년쯤 전에 미슈퍼 수리를 한번 맡긴 뒤로 정말 오랫만에 다시 갔다. 원래 청계천 근처에 있었는데 지금은 종로 4가 세운 스퀘어 테크노 관으로 이사갔다. 위 사진에 보이는 렌즈의 조리개 링이 망가져서 수리 & 청소를 맡겼다. (보고사 수리 맡기려고 렌즈 독일에서 들고 갔음. 미슈퍼도 가져와서 전반적인 점검 및 청소 맡기고 싶었으나 짐이 늘어나서 참음 ㅠㅠ) 일단 놀라운 점은 20분만에 다 해주셨다는 거!! 사실 난 수리가 간단하든 복잡하든간에 당일에 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기 때문에 진짜 놀랐다. 이게 다 외국에 살아서 이렇다 ㅜㅜ 당일에 뭐가 된다는 것은 진짜 미라클이다. 신속한 수리 외에 두번째로 놀란 점은 가격! 만오천원인가 이..
동네 시장 분식 볼일 보러 나갔다가 2년전에 갔던 동네 시장 튀김집에 가려고 일부러 시장 골목을 들렀는데 없어져서 매우 낙담한 채로 집에 갔다. 엄마한테 말하니 원래 하던 사람이 팔고 다른 사람한테 넘겼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ㅋㅋㅋ 엄마랑 같이 먹으러 갔다. 순대도 너무 먹고 싶어서 같이 시켰는데 당면이 다 퉁퉁 불고 찰기도 없어서 별로였다. 맛이야 없을 수도 있는데 정말 최악은 내가 남긴 순대를 주인 아줌마가 ' 아이고 아깝다~ ' 이러면서 슬쩍 길다란 순대가 담겨져 있는 커다란 접시 안에 쏟은 것이었다!!!!!!!!!!!!!!!!!!!!! 음식물 재활용을 이렇게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걸 처음이었는데 정말 황당했다. 어떻든간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하려거든 손님이 간 다음에나 하지 이건..
오늘 구글 로고를 보니 뭔 일이 또 있나 싶어서 클릭해봤다. Pluto 라고 뜨길래 응? 세일러문? ㅋㅋㅋㅋ 독어의 압박으로 인하여 한글로 검색해보니 오늘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인류 최초의 명왕성 무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가 명왕성에 근접하는 날이었다. 이게 뭐길래 이렇게 로고까지 만드나 싶었는데 무려 9년 6개월간 태양을 등지고 56억 7천만km 를 날아간 거란다. 홀로 외롭게 그 머나먼 거리를 날아간 결과물 (사진출처: NASA 홈페이지) 이게 무려 76만8천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와 칠십육만팔천키로미터라니..............감도 안 잡힌다. 서울 - 몬데비데오(우루과이 수도) 거리가 1만9606km, 서울..
한국에서 먹고 마신 것들. 이번에 가 있는 동안 진짜 열심히 먹고 다녔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와 먹고 싶어 미치겠다. 마지막즈음에는 좀 지겨워서 대충 먹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 중 ㅠㅠ 우리 동네 낙지집 골목 안채 도착 다음날 어버이날이라서 낮에는 어머님 뵈러 다녀오고 저녁에 식구들과 먹은 음식. 몇년 전부터 유명하다고 들었던 집인데 이제서야 겨우 가봤다. 실내가 굉장히 작고 예약을 안하면 먹을 수가 없고 먹다가 도중에 추가 주문을 할 수 없다. 술도 1병 밖에 안판다. 그냥 딱 음식만 먹고 바로 일어나야 한다. 이렇게 제약조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맛 + 착한 가격. 여기는 칼국수를 시켜서 낙지볶음과 함께 먹는데, 이 날 어른 넷이서 낙지볶음 대 1, 칼국수 2, 밥 ..
한국에서 먹고 마신 사진들을 좀 올려야하는데 제 때 포스팅 안하고 미뤄놨더니 너무 많다. 언제 다 하지... 일단은 독일로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의 일기라도 먼저 써야겠다. 역시 맥주는 독일. 작년 여름휴가 때 사온 맥주가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다 해치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오징어와 함께 먹으니 꿀맛. Alter Oper 에서 Opernplatzfest 가 열려서 마지막날인 금요일에 지인들과 갔다. 이 날 최고 기온 36도인가 그랬는데 진짜 더워 죽을뻔했다. 살인적인 더위였으나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뭐 좀 먹기로 하고 좀 둘러보다가 스페인 음식을 골랐다. 윗 사진은 타파스 모듬인데 오징어, 정어리 튀김 + 오일에 절인 아티쵸크 이런게 나왔는데 보기보다 맛이 꽤 괜찮았다. 이건 빠에야. 사진은 엄청 맛 없어..
벌써 7월 1일이다. 2015년도 반이 다 지나갔다. 아직 여름 휴가도 안갔는데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올 것 같은 느낌은 뭐지.....? 요즘 프푸 최고 기온이 34도 주말에는 37도가 예상될 정도로 미친듯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왜 벌써부터 겨울을 떠올리며 조급해하는걸까. 이게 다 잡생각 때문인 듯. 아무튼 독일은 지금 너무 덥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참 맑은데 그만큼 햇빛이 엄청나게 내리쬔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맨날 흐리고 추울 땐 차라리 더운게 낫다고 막 그랬는데 실제로 더우니 또 싫다;; 한국에, 서울에, 서울 근처에 있다 여기로 오니까 시골 온 것 같다. 너무너무 조용하고 사람들도 정말 없다. 확실히 서울이 어마어마하게 대도시다. 지금까지 나는 별로 대도시 체질도 아니고 시골 살아도 괜찮고..
공항이다. 입국장 앞에서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이 이젠 익숙해질만 한데도 입술 꾹 다물기, 눈 부릅뜨기 등등 다 효과가 없고 매번 눈물이 난다. 이번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정말 웃으며 들어가려 했지만 한번씩 포옹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 울컥하고 잘 참던 부모님도 눈이 빨개지신다. 다음부터는 집에서 안아주고 나와야겠다. 그럼 공항에서 포옹도 안할테고 안울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안아주는데 몇 초 밖에 안걸리는데 집에서 했다고 그냥 손만 흔들며 헤어지는 건 또 아쉽다. 이게 다 평소에 서로 스킨쉽이 너무 없어서 그렇다. 이렇게 헤어질 때만 너무 오랫만에 안다보니 눈물이 안나는게 더 이상하다. 앞으로 공항에서 안울려면 평소에 많이 많이 안아줘서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남들하고는 참 쉽게 쉽게 포옹 인사도 ..
1. 외환은행 ATM 기기에 가서 통장 정리 해보고 올빠가 송금한 돈이 꽂혔으면 시청에 가서 환전을 해야하는데 나가기가 너무 귀찮다.... 그리고 이건 핑계이긴 하지만 한겨레에 실린 평택 성모 병원장 인터뷰를 보니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더이상 뭐 정부 욕하기도 지치고 그냥 무기력하다. 한겨레 기사보고 빡쳐하던 중 방금 전에 이재용의 대국민 사과가 YTN 속보로 나오네.. 하하하하 진짜 웃긴다. 아이구 삼성님이 사과를 하셨네 굽신굽신 이렇게 해줘야하나? 더 힘 빠진다. 이렇게 무기력함이 +100 증가하였습니다. 아 이나라가 진짜 도대체 어떻게 될려고 이러는지 ㅠㅠ '* 한겨레 기사 링크 클릭 " 1차 확산 평택 성모 " 코호트 격리하자 했더니 정부가 막아 " 휴 진짜 하고픈 말은 산더미인데 정..
1. 덥다. 한국의 여름은 약 4년만인데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시작도 안했는데 더워서 축축 늘어진다. 무엇보다도 습기 때문에 괴롭다. 장마철에 비하면 습기도 지금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늘에만 있으면 건조한 여름을 보내느라 적응된 몸은 아주 약간의 습기도 참기 힘들다. 씻고 나와도 덥고 아무것도 안해도 덥고 바람이 불어 시원한 것 같다가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난다. 2. 이번 한국행은 어쩌다보니 나 혼자 25일 정도 놀다가 가게 되었다. 올빠랑 같이 장거리 비행기 옆자리에 탈려고 이리저리 꽤 노력을 했는데 결국에는 물거품이 되었다. 같이 한국 다녀오기 정말 힘들다. 외국에서 만나서 그렇긴 하지만 둘 다 한국인인데 한국에서 같이 먹고 마시고 논 기억이 거의 없어서 좀 아쉽다. 이번에 오면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