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시내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짬봉을 먹고 왔다. Hauptwache 에서 도보 5분 이내로 아주 가깝고 식당 이름은 Co** 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 컨셉은 아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약간 까페처럼 해놓은 곳이었다. 예전에 올빠가 짬뽕 먹고 맛있었다고 몇 번 말했었다. 일단 결론을 말하면 너무 실망했다. 진짜 돈 아까웠다. 식당 갔다가 이렇게 돈 아까웠던 적도 오랫만이다. 짬뽕 한 그릇에 13.9유로인데 솔직히 이 정도 가격이면 생물을 써도 되지 않나 싶고 냉동해물을 썼다 하더라도 좀 큼지막한 것 좀 넣어주지...... 해물들이 진짜 손바닥 반의 반줌 정도 밖에 안됐다. 차마 해물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홍합은 내 엄지 손톱 모양 만하고 쭈꾸미 새끼의 새끼의 새끼..
토요일에 드디어! 머리를 잘랐다!! 작년 5월에 결혼식 끝나고 집근처에 거의 10년 단골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독일에 온 이후로 단 한번도 머리 손질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앞머리만 세 번 정도 집 근처 동유럽 여자들이 하는 미용실 가서 5유로 주고 자른 게 전부다. 그런데 여기 미용실 수준이 말 그대로 그냥 '자르기' 만 하는 정도라서 늘 불만족스러웠다. 사진을 보여줘도 그냥 자기 맘대로 자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워낙에 손재주도 없고 그래서 스스로 자르는 것 보다는 나았지만 진짜 그냥 마지못해 자르고 있었다. 이렇게 앞머리를 겨우겨우 처치하면서 있다가 귀찮아서 아예 그냥 길러보자 하고 코 정도까지 꾹 참았는데 나날이 못생겨지고 이마에 앞머리가 너무 찰싹 달라붙어서 정말 추레해보였다. 암만 ..
오늘 오랫만에 spaghetti alla puttanesca (참치 스파게티)를 먹었다. 올빠가 해줘서 아주 편안하게 먹었다 ㅋㅋㅋ 역시 남이 해줘야 맛있다. 이번에 한 푸타네스카는 진짜 레스토랑에서 팔아도 충분할만큼 맛있었다. 올빠 메뉴 1위 등극!!!!!! 예전에 레시피 포스팅 한 적 있는데 한번 더 적는다.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임) * 재료 : 케이퍼, 검정색 올리브(씨 없는 거), 토마토 소스 또는 홀 토마토 (나는 집에 있는게 바릴라 바질리코 토마토 소스밖에 없어서 이거 사용), 생파슬리 또는 파슬리 가루, 계피가루, 올리브 오일에 절인 앤초비, 마늘 2-3알, 올리브유, 스파게티면, 참치캔 1 (둘이 먹으면 2개. 올리브 오일에 들은 참치캔이 맛있음), 빨간 고추 1개 1. 참치캔에 들은 기..
토요일에 날씨는 좋은데 가까운데 어디 갈 데가 없을까 싶었는데 올빠가 동물원에 가자고 제안했다.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시내 나가서 딱히 갈 데가 없고 미술관 이런 곳은 싫고 야외에 있고 싶었기 때문에 수락! 프랑크푸르트 동물원은 시내 근처에 있어서 S-bahn 역인 Ostend Strasse 에서 걸어가도 되고 지하철 Zoo 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다. 우리는 갈아타는 게 귀찮아서 그냥 에스반 한 번만 타고 오스텐드 슈트라쎄에 내려서 걸어갔다. 다행히 한 5-10분 밖에 안기다리고 들어갔고 날이 좋아서 그런가 유모차 끌고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어른들끼리 데이트 하러 온 젊은이들, 노인들도 많았다. 나는 한국에서 동물원을 가 본지가..........언제더라? 아무튼 한국이든 외국이든 동..
2월말에 샀던 튤립과 히아신스 화분에 일제히 꽃이 다 활짝 폈다. 색이 너무 곱고 예쁘다. 특히 튤립은 도무지 자라는 기미가 없어서 혹시 잘못 샀나 싶었는데 니가 튤립, 알뿌리 식물에 대해 뭘 알겠느냐며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래 사진처럼 너무 곱게 봉오리가 생겼다. 아주 쑥쑥 자라서 이제 줄기가 제법 길다. 잘라서 병에 꽂아 놔도 될 듯한데 그냥 화분에 놔두기로 했다. 처음 사면 그냥 초록색 줄기랑 잎만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꽃봉오리가 속에서 튀어나왔는지 신기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랬던 히아신스가 ?! 지금은 이렇게 분홍색 꽃이 만개했다. 이 화분도 하얀 히아신스에 비해서 너무 안자라서 걱정했었는데 다 쑥쑥 잘 컸다. 그저 예쁘다. 세 화분 중 가장 폭풍 성장을 했던 하얀색 히아신스. 이제 ..
지난 토요일에 동물원에 다녀왔다. 약 3시간 반 동안 구경을 마치고 나서 어디 가서 밥을 먹을까... 베르거 슈트라쎄를 갈까 하다가 서양 브런치 스타일은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결국은 또 !!! 푸켓 타이 임비쓰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 이젠 밖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내가 시킨 돼지고기 국수!저 뒤에 꽂힌 튀김이 맛있다. 저 튀김만 한 접시 먹고 싶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여기 푸켓 타이 임비쓰는 국수 종류는 양이 적다. 볶음면, 볶음밥은 산처럼 막 쌓아서 주는데 국수는 양이 그 반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일요일에는 올빠가 터키식 아침을 차려줬다. 전에 이스탄불 베벡에 가서 점심 먹을 때 옆 테이블들을 보니 후라이팬 같은 그릇 올려놓고 각종 치즈, 토마토, 오이 늘어놓고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
전에도 버섯 파스타 해먹은 얘기 올린 적 있는데 지난 주말에 해먹었던 게 정말 대성공이어서 기억해놓으려고 블로그에 쓴다. (늘 그렇듯이 사진은 없다.........) - 필수 재료 : 최소 2종류 이상의 각종 버섯들(나는 갈색 양송이, 팽이버섯, 표고버섯 비스무리한 것 사용, 포르치니 있으면 최고!!), 치킨 스톡, 파슬리, 마늘 2알, 올리브유, 파스타면 (스파게티, 바베떼 다 되는데 보통 딸리아뗄레와 같이 많이 먹음), 소금, 후추 약간 -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재료 :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약 100ml (2인 기준), 샬롯 양파 (난 생략함) 1. 버섯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생파슬리를 사용할 경우 다져준다. 샬롯 양파도 자른다. (버섯은 그냥 많이 할수록 좋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어제 오랫만에 카레를 만들었다. 인도식 커리나 태국식 커리를 먹고 싶었지만 오뚜기 카레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조금이라도 양을 줄여야했다. 엄마가 고기를 안드셔서 어릴 때부터 고기 넣은 카레는 급식 말고는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기타 국 종류도 고기 들은 적이 없었음) 나도 엄마를 따라서 맨날 고기를 안넣고 만들었지만 어제는 모처럼 고기도 넣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진짜 맛있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맨날 맛있대 ㅋㅋㅋㅋㅋㅋㅋ) 비법은 양파를 30분 넘게 볶아 카라멜라이징하기!!!!!!!! 캐러멜라이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냄비에 기름,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30분 이상 갈색이 되고 흐물흐물해지게 볶는다. 팔이 엄청 아프고 귀찮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2. 양파가 충분히 볶아졌으면 다른 야채..
역시 이태리 ~ 이것들은 날 실망시키지를 않아... 약 3개월만에 이태리 은행 계좌가 해지 되었다. 이태리에 있었을 때 IW bank 와 ING Direct 이렇게 인터넷 은행 계좌를 두 개 사용하다가 IW bank 는 이태리 출국 전에 지점 방문해서 해지 완료하고 하나는 만일을 대비해서 남겨 놨었다. 해지는 어차피 우편으로도 되니까. 그렇게 이태리 계좌를 1년이 훌쩍 넘게 놔두다가 이제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작년 11월 18일에 해지 편지를 국제 등기로 보냈다. (블로그에 썼던 것 같음) 그런데 이게 독일 우체국 실수인지 뭔지 우편 배달 조회 해보니까 터키에 있다고 나오고 안되는 독일어로 전화하고 영어로도 하고 메일도 보내고 난리를 친 끝에 아무튼 밀라노에 도착한 것 까진 알아냈었다. 근데 그 뒤..